▲ CNN에서 ‘오사마’ 대신 ‘오바마’로 자막을 잘못 내보낸 화면(위), KMPS 방송은 성범죄자 뉴스를 내보내면서 이와 관련이 없는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 화면을 보여줬다. | ||
그의 풀네임은 다름 아닌 ‘배럭 후세인 오바마.’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케 하는 ‘오바마’도 모자라 중간 이름은 한술 더 떠 ‘사담 후세인’의 ‘후세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대표적인 두 비호감 인물들인 빈 라덴과 후세인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라면 분명 정치 생활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터.
아닌 게 아니라 공화당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에 대비해 그의 이름을 ‘배럭 오바마’ 대신 ‘배럭 후세인 오바마’로 부르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CNN 방송과 FOX TV의 계열사인 KMSP 방송이 그의 이름을 엉뚱한 데다 표기하는 중대 실수를 범해 구설수에 올랐다.
CNN의 경우 저녁 뉴스쇼인 <시츄에이션 룸>에서 ‘오사마는 어디에 있는가(Where is Osama?)’ 대신 ‘오바마는 어디에 있는가(Where is Obama?)’라는 자막을 잘못 내보냈다. 물론 화면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이 나왔다.
이에 대해 CNN은 “매우 중대한 실수였다”고 즉각 인정하면서 오바마 의원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KMPS 방송이 ‘성범죄자가 24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의 뉴스에 오바마의 모습을 내보내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성범죄자 중형 선고’라는 자막에 이와 전혀 상관 없는 오바마 지지자들의 가두 행렬 화면을 내보낸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다분히 오바마를 성범죄자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KMSP 방송 관계자는 “단순한 실수였다”면서 사과를 표시했다.
실수건 아니건 계속해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자 안 그래도 이름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오바마 진영은 심기가 불편한 상태. 실제로 CNN이 얼마 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바마 후세인 배럭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의 이름 ‘배럭’은 케냐의 스와힐리어로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란 뜻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