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행사에 참석한 내외빈 인사들. 왼쪽 두 번째부터 이원재 행복청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등이 버튼 나눔 운동과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는‘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대책위’와 함께 했다.
[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행복도시착공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에 약 3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참여, 단일 행사로는 최대 인원이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종시는 지난 7일 시청 여민실에서 이춘희 시장을 비롯한 추진위원, 관계공무원,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업 평가보고회 및 추진위원회 해단식을 개최 했다.
시는 이번 기념행사를 위해 올해 1월 도시전문가, 대학교수, 주민대표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시민이 주도하는 행사를 기획·추진했다. 공원, 백서, 행사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눈 추진위는 6개월 간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불필요한 행사를 배제 하는 등 많은 시민이 참여 할 수 있는 행사를 발굴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종시의 행정역량과 글로벌 행정도시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이다. 또 세종시민의 염원을 담은 실질적인 행정수도완성과 지방분권에 불을 지폈다.
기록화 사업도 주목을 받았다. 행복도시건설의 추진·건설 과정에 대한 자료와 사진을 수집, 기록화해 보존 할 수 있는 기록을 남겼다.
시는 출범 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대 규모 국제행사도 개최했다. 국제·국내 포럼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향후 세종시의 발전 전략을 모색 했다.
# 국제포럼
세종시와 행복청이 주최해 지난 6월29일부터 7월 1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포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호주, 브라질, 터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 1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포럼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이 행정도시별 공통된 문제점과 도시발전방향에 대해 공유 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포럼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행정도시와 우호 협력을 다지고 행정도시별 공통된 문제점과 도시발전방향에 대해 공유 했다.
지난 2005년 세종시 신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네이더 테라니 미국 뉴욕 쿠퍼유니온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도시계획·건축·조경 등의 통합적 고려와 개별건축물이 아닌 건축물간의 조화와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민 간 소통과 만남이 원활하도록 공공공간의 확보와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참석 도시 대표들과 WACA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 다자가 연합체 결성에 합의했다. 캐나다 오타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호주 캔버라 등 3개 국가 3개 도시도 WACA에 참여하기로 했다. 차기 WACA 회의는 터키 앙카라시의 적극적인 유치 의사로 앙카라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 5개 도시는 세계행정도시연합구성을 위해 이날 합의서를 체결 했다. 세종시 기획조정실 내에 임시사무국을 설치하고 올해 9월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세종시는 임시사무국 지원 및 자문역할을 수행 할 국제 분야 전문경력인사와 국제기구·행정도시 전문가, 외교부 관계자, 학계· 언론계 등 10~15명으로 창립준비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평가보고회에서는 참가도시·참가자 확대 필요, 한국 전통문화와 세종시 특색을 알릴 수 있는 문화 컨텐츠 발굴, 이슬람권 참가도시에 대한 문화 배려 등이 개선 보완 할 점으로 지적 됐다.
#국내 포럼
국내포럼에도 많은 인원이 참여 하면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대전세종연구원, 세종혁신도시포럼,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 KDI 가 주관, 7월6일 정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포럼에는 학계, 관계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여 했다.
총 8개 세션 22개 소주제로 진행 된 포럼결과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에 대한 높은 기대가 급부상 됐다. 향후 일반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토론 할 수 있는 장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럼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이 제시됐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적 과제와 실현방안, 행정수도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또 세종시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거시적(국제적), 장기적 관점의 지속 가능한 모범도시 건설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이루어 졌다. 지속 가능한 도시경제, 도시 공동체 형성, 세종학, 행정역량 강화, 대외협력 등 방안이 제시 됐다.
# 행복도시착공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념행사에는 3만 여명이 운집,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혔다.
세종시, 국토교통부, 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최, 지난달 22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한 여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고의 인원이 참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전부터 세종호수공원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오후 본 행사를 앞두고는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나온 가족 등 돗자리까지 준비한 가족단위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한여름 밤 호수주변에서 열린 다채로운 행사를 만끽하면서 무더위를 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이상민·박범계·이인영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이원재 행복도시건설청장, 조성순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장을 비롯한 시민 등 3만 여명이 참석했다.
행복도시착공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국가균형발전 정책과 함께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추구하는 정부는 세종시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총리는“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차질 없이 세종시로 이전하고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재정사업 전환, 대학 및 기업 유치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 했다.
실제 이 총리가 이날 약속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재정사업 전환은 지난달 27일 국토부가 당초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던 ‘서울~세종 고속도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전환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민자 사업으로 추진해온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도록 사업방식을 전환하고 전 구간 개통시기를 1년 6개월 단축, 2024년 6월조기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제 중심의 서울과 행정 중심의 세종을 직결하는 국가적인 상징성이 있다. 하루 약 10만대(2046년 기준)의 대규모 교통량을 처리하는 국토간선도로망으로 첨단ICT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하이웨이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방식 전환에 따른 정부의 추가 재정 부담이 없도록 공사비의 90%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부담하고 정부는 세종~안성 민자 제안 수준인 공사비 10%와 보상비만 부담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서울(구리시)~성남~안성~세종을 연결하는 연장 129㎞(6차로)의 간선도로망으로 총 사업비는 토지보상비(약 1조5000억)를 포함 7조5000억 규모다.
세종~안성 구간은 금년 말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 2024년 6월조기 완공할 예정이다. 구리~성남 구간은 지난해 말 도로공사가 착공에 들어갔다. 성남~안성 구간은 이달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행복도시착공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내빈들이 행복둥이·세종둥이와 함께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대책위가 지난 10일 행정수도 완성의 전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첫 번째 지역으로 서울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기념행사에서는 행복도시 착공 해에 태어난 행복둥이(10살)와 세종시가 출범한 해에 출생한 세종둥이(5살)가 이 총리 등 내빈들과 함께 핸드 프린팅을 했다.
또 세종시 출범과 행복도시 착공에 이바지한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 이상민·이인영 국회의원은 이춘희 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이어 축하공연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의 ‘행복토크쇼’와 인기 가수 이은미, 김태우, 박기영, 구구단 등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행정수도 완성을 염원하는 열기도 가득했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부터 버튼 나눔 운동과 서명 운동을 펼치면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책위는 지난 10일 행정수도 완성의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에도 나섰다. 그 첫 번째 지역으로 서울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대책위는 서울의 정치행정 및 사회문화의 중심인 청와대와 국회, 광화문에서 행정수도 완성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완성의 절박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서울과 세종의 정치행정 이원화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성 극복 및 수도권 과밀해소와 중앙집권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과 연계한 행정수도 완성이 중요하다고 홍보했다.
특히,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실현, 행정수도 완성은 수도권의 활성화와 지방의 자생력을 동시에 실현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책위는 서울 홍보를 기점으로 전국의 대도시 및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전국 순회 홍보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세종시에서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및 지방분권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전국 대토론회를 개최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전국적인 여론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 균형발전 상징공원 사업
당초 기념행사와 함께 첫 삽을 뜨고 추진하고자 했던 균형발전 상징공원 추진사업은 논란이 되면서 추진 되지 못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호수공원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은 공원 입지가 꼭 시민들이 편히 쉬는 공간에 입지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특정인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입장해석 차이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행복도시착공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 날 첫 삽을 뜰 계획이었다.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시민 대상 순회 설명회를 통해 새롭게 보완한 공원 조성 안을 내놨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 추진 배경과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이 시장은“오늘은 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행복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이를 기념하고 부족한 호수공원 편의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시민추진위원회가 주도해 모금한 성금과 정부합동평가 1위로 받은 포상금을 활용, 공원 조성을 준비해왔다. 새롭게 보완한 공원 조성 안은 호수공원 일원 1만1000㎡에 총사업비 3억8000만 원을 투입, 내년 1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기념조형물과 박석, 어록벤치 등 시설물을 설치 할 예정이다. 기념조형물 조성은 8500만 원을 투입, 세종시가 16개 시‧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석은 2007년 행복도시 착공을 기념하고 2018년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헌법에 세종시 행정수도 명시)을 기원하기 위해 총 4025개를 설치한다. 이중 2007개에는 착공을 기념하는 축하메시지를 2018개에는 행정수도 완성을 기원하는 시민‧사회 저명인사의 희망메시지를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대통령 어록벤치에는 행복도시(세종시)탄생을 위해 의지를 담았던 역대 대통령들의 어록을 세길 예정이다. 이날 이 시장은 어록벤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행복도시(세종시)탄생을 위해 의지를 담은 말이 있다면 배제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적인 해석을 잠재우는 대목이다. 다만 모든 어록은 시민추진위원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별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화휴게복합시설도 건립한다. 시민들의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설치 요구에 따라서다. 복합시설은 330㎡(100평)의 소규모 건축물로 건립된다. 우수하고 창의적인 작품 발굴을 위해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문화‧편의시설 확충’사업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금년 8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9월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준공행사는‘국가균형발전선언 14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과 연계해 행정수도의 완성을 위한 시민의 염원과 의지를 결집하고 대내외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곳은 기념전시공간과 카페, 매점, 관리‧사무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기념전시공간은 세종시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 조상대대로 살아온 고향·땅 내준 원주민 배려해야
행복도시건설 사업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고향과 땅을 내준 원주민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일각에서의 상징공원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다소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향우회는 이미 수년전부터 사라진 고향의 문화와 역사가 보존되도록 이곳 호수공원에 향토공원 ·향토역사관,애향의 탑 조성·건립을 추진해 왔다. 향우회는 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 하는 등 기관의 협력을 받아 애향의 탑을 건립 한다는 계획이다. 시도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행복도시 건설로 인해 고향을 내준 원 주민은 3400여 세대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행복도시 건설을 주관하는 행복청과 사업자인 LH가 애향의 탑 정도는 건립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건설주체인 행복청과 사업시행자인 LH, 세종시청이 적극 나서 원주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줘야 한다.
이들은 위기도 맞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과 함께 원주민들의 생업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주민생계조합이 위탁고시사업 축소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주민생계조합의 조합원은 2800여 세대로 원주민 75% 이상이 가입해 있다.
조합이 수행중인 사업 대부분이 도시 기반공사 단계에 속하면서 이미 사업이 완료 됐다. 추가고시를 통해 이들에게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심과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행복도시 탄생에 일조한 이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 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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