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AR·VR 분야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천안 남서울대학교의 ‘iNTER VR(인터브이알)’이 산업계와 학계의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 기술인력 양성에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iNTER VR은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학교기업으로, 전문인력 양성과 학생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천안 남서울대학교 학교기업 ‘iNTER VR팀’. iNTER VR은 학생들을 전문 인력으로 성장시켜 창업을 돕고 이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학교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고 있다.
iNTER VR을 이끌고 있는 이석희 단장(컴퓨터학과/가상증강현실연계전공 교수)은 “우리의 목적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제안하며 회사에 컨택해서 홍보하는 기업운영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실무경험과 전문기술을 습득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학생이 함양된 콘텐츠 개발기술과 경영능력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립 목적을 소개했다.
#교육부 학교기업 지원사업 선정, 3년간 9억 지원
iNTER VR은 지난 5월 교육부의 ‘2017년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신규 선정됐다.
3년간 9억 6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으며 성과에 따라 2년간 추가 지원을 받게 된다. 교육부의 이번 신규선정에서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관련 기업은 iNTER VR이 유일하다
이석희 단장은 “교육부에 제안한 사업은 창업기업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창업 중심형 프로그램으로, 남서울대의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실습 위주의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1차 년도 사업 정착, 2차 년도 발전, 3차 년도에는 꽃을 피울 것”이라고 자평했다.
iNTER VR의 이번 선정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인력, 시설, 학과, 연계과목 운영 노하우 등 AR·VR 관련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석희 단장도 “남서울대의 AR·VR 연계전공 교수들이 매년 콘텐츠 출품할 정도의 기술력이 확보돼 있었으며 인프라 장비, 환경이 충분해 구상한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올해 3월 단장직을 수용한 이유”라고 말했다. 남서울대의 인프라가 국내 선두에 서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 “남서울대는 창업기업 인큐베이팅에 최적의 인프라”
남서울대는 이미 지난 2012년 AR·VR에 특화된 전문 인력 양성에 뛰어들었다. 멀티미디어학과, 시각정보디자인학과, 영상예술디자인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4개 과를 가상·증강현실 연계학과 묶어 운영하고 있다. AR·VR 콘텐츠 제작을 위해선 각 학과 간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상증강현실 대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남서울대 학생들은 한국실천공학교육학회의 창의적교육·훈련장비 및 매체 개발 경연대회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의 ‘고용계약형 SW석사과정’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가상·증강현실 분야에서 대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개소한 ‘가상증강현실센터’도 전문인력 개발에 한 몫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AR·VR 관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센터는 세계적 기업 ‘이온 리얼리티(EON Reality)’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실습실과 쇼룸(Show Room)을 구축했다.
이석희 교수가 AR·VR 콘텐츠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이석희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AR·VR 콘텐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EON Studio를 비롯해 VR/AR 워크스테이션, 고프로Set, Oculus Rift DK3, 입체영상 프로젝터, Graphic 워크스테이션, Passive 입체모니터시스템 등 고가의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 단장은 전문 인력을 확충해 iNTER VR의 뼈대를 만들었다.
이 단장은 “부총장과의 면접에서 ‘학교기업은 학생 수준의 기업으로 생각하면 큰 오차가 있다. 이 분야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로 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이 학생을 가르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현재 iNTER VR은 기업 팀장, 행정지원, 엔지니어 등 각 분야가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 인력들로 채워져 있다. 이 단장도 iNTER VR로 오기 전 가상증강기술 관련 교육용 콘텐츠 기업의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이외에도 EON 리얼리티, 벤터VR 등 유수의 기업들과 자문단 교수들이 iNTER VR과 협력하고 있다.
# 첫 AR·VR 학교기업, 창업과 성장 동시 이루는 선례 만들 것
이 단장은 학교기업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기업의 운영에 참여하며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익혀 전문 인력으로 성장시켜 창업을 돕고 이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학교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고 있다.
개척단계인 AR·VR 콘텐츠 시장에 선례를 남겨야 우리나라가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단장은 “3년 뒤 회사 중 한군데라도 창업에 성공해 좋은 예를 만들었으면 한다. 학교기업이 전문 인력으로 길러낸 학생을 다시 학교기업에 채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척단계의 분야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단장은 “학교 계획대비 성과가 장애물이다. 창업중심형 교육 프로그램을 1년 운영하면서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지금도 운영에 대한 내부회의가 많다. 1차 년도는 적립 구축의 해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단장의 각오는 당차다. AR·VR의 선두그룹의 한 축으로서 후대에 표준이 될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AR·VR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교육부에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했다”며 “지금의 1차 목표는 산업, 의료, 재난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AR·VR 콘텐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학교기업인데 일반기업보다 기술력이 좋다고 하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iNTER VR 거친 인재들이 각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관련 창업에도 뛰어들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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