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킹메이커 바람이 불고 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을 치유하고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어갈 차기 한나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달 말 치러진다. 현재까지 최병렬 강재섭 김덕룡 의원 등이 당권에 근접한 3강으로 꼽히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던 서청원 대표의 출마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들 ‘주연급’들 못지 않게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부상하는 ‘조연배우’들이 있다. 종전에 비해 위상이 한층 높아질 원내총무직을 노리는 인사들과 이번 당대표 선출에서 일정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중진 인사들이 바로 그들.
가장 눈에 띄는 ‘킹메이커’급 인사들은 홍사덕 의원과 정창화 의원이다. 원내총무직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
홍 의원은 당 개혁특위 위원장직을 맡아오면서 당내 여러 세력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개혁특위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당대표 출마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대신 위상이 한층 높아진 원내총무직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측근은 전하고 있다.
현재 홍 의원은 ‘킹메이커’로서 가장 많은 소문에 시달리는 중이다. 따지고 보면 최병렬 의원과 김덕룡 의원, 그리고 서청원 대표가 모두 홍 의원과 친밀한 탓이다. 최병렬 의원과는 의원회관 바로 옆방을 쓰는 사이. 김덕룡 의원과는 서울대 61학번 동기생. 같은 43년생 동갑내기인 서청원 대표와는 홍 의원 스스로 ‘오랜 친구 사이’라 밝힐 정도로 친밀하다.
그런 까닭에 강재섭 의원을 제외하곤 나머지 당권 주자 모두와 홍 의원이 ‘대표-원내총무’식의 러닝메이트로 맺어져도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당권 주자들도 이런 점에 착안해 홍 의원에게 손을 뻗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측은 “우리가 어느 특정 주자와 연대를 할 것이란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당 개혁특위를 이끌어온 입장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식의 형평성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나라당 안팎에선 홍 의원 못지않게 최근 발걸음이 커진 인사로 정창화 의원을 꼽는다. 정 의원은 당내의 대표적 TK(대구·경북)권 인사로 강재섭 의원을 돕고 있다. 정 의원 자신도 원내총무직에 내심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같은 TK 출신 이상득 의원과 더불어 최근 당내 TK권 인사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TK권의 ‘주춤한 듯한’ 위상을 재건하는 동시에 강 의원 지지세력을 견고히 다지겠다는 것이 대외적 명분. 그러나 이 같은 TK권 결속 배경엔 원내총무 경선에서의 표밭을 다진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회창 전 총재의 대통령 후보 시절 특보진도 차후 당권 경쟁의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이 전 총재의 잔향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는 터라 이들 특보진이 ‘창심’(昌心:이 전 총재의 의중)의 대변자로 여겨질 수도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는 정치권 개입 의지가 전혀 없고 특보진들에게도 오해살 만한 일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내가 특정 당권 주자를 돕는다는 소문에 휘말려 다른 주자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다”며 당권 주자들이 ‘창심’ 운운하는 것은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의 대통령 후보 시절 ‘측근 실세’임을 자처했던 몇몇 민정계 중진 인사들도 최근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들 인사들은 당권 주자들을 찾아다니며 일종의 ‘면접’을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 당권주자 의원측은 “(몇몇 민정계 중진 의원들이) 일일이 당권 주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마치 자신들이 누구를 밀어줄지를 탐색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를 테면 ‘자가발전형’ 킹메이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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