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주로 모이는 곳은 게임 속에 존재하는 ‘가상 국회의사당’. 말하자면 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온라인 국회에 모여서 공개토론을 하거나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 헌정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낸시 펠로시(66)가 ‘분신(아바타)’을 만들어서 활동하기 시작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물론 펠로시 의장은 온라인 속에서도 하원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3D 온라인게임 ‘세컨드 라이프’ 속 미국 하원 원내 모습. | ||
실례로 유명 가수들이 이 게임의 가상 공간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인기 관리를 하고 있는가 하면 유명 기업체나 단체도 이곳에서 자사의 제품이나 이미지를 홍보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세컨드 라이프’는 미 샌프란시코의 IT기업인 ‘린든랩’이 개발한 3차원 가상현실게임이다. 사용자들은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가령 사이버머니로 땅을 사거나 건물을 살 수도 있으며, 현실에서는 가보기 힘든 곳을 마음껏 다닐 수도 있다.
현재 이 가상세계의 매력에 빠진 사용자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 2005년 10만 명이던 회원 수는 최근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매달 50만 명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정치인들이 ‘가상현실’을 정치적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