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동물들을 비행기로 이송할 때에는 우리에 가두어 화물칸에 싣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달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졌다. 코알라 두 마리가 버젓이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맨 뒷줄 좌석에 앉아있던 코알라 두 마리 옆에는 사육사도 한 명 동승해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코알라가 사람처럼 좌석에 앉아 여행을 하게 된 걸까.
사실 이 코알라들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후 각각 자신의 거처인 독일 뒤스부르크와 오스트리아 빈의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임무란 바로 먼 나라로 ‘원정 섹스여행’을 떠나 ‘씨’를 뿌리고 오는 것이었다.
수컷 코알라가 없던 에딘버러 동물원 측의 요청에 따라 멀리까지 날아가서 종족 번식을 하고 왔던 것.
한편 비행 시간 내내 사육사가 직접 코알라를 곁에서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화물칸에 싣기보다는 함께 좌석에 앉는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고.
이쯤 되면 ‘코알라 팔자가 상팔자’란 말도 나올 듯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