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거나 애완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구글의 사내 풍경. 최고급 음식도 사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 ||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Google)’ 본사는 사원들을 위한 낙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닷가 휴양지처럼 꾸며진 사무실로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해 헤드폰으로 록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등 사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또한 6개의 사원 식당과 카페는 모두 무료이며 메뉴도 고급 스테이크에서 중국요리, 초밥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 넓은 체육관, 풀장, 당구장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마사지실에는 마사지 테라피스트가 대기하고 있다. 더구나 신입사원의 연봉이 12만 달러(약 1억 1400만 원)에 이르고 출퇴근용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경우 회사에서 5000달러(약 475만 원)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이직률이 낮다는 회사의 자랑도 수긍이 간다.
고급 스포츠카로 유명한 ‘페라리(Ferrari)’는 지난해 11월부터 이탈리아 중북부 모데나 교외에 있는 고급 저택을 사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저택의 122개의 방에는 고급 가구가 완비되어 있으며 유명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고급 요리가 싼 값에 제공된다. 사원들을 위해 최신 운동기구를 설치한 체육관에는 개인 트레이너가 밤 11시까지 대기하고 있다. “사원은 회사의 최대 재산”이라는 회사 이념이 사원들을 위한 배려에 잘 드러나 있다.
스포츠카 업계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포르셰(Porsche)’의 사원 사랑도 만만치 않다. 포르셰 사원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장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보너스와는 별도로 그해의 잉여수익을 사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종업원들에게 환원하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명당 현금 3500유로(약 434만 원)와 함께 300유로(약 37만 원)의 사원 연금이 지급됐다고.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Starbucks Coffee)’의 기업이념은 ‘인재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대우가 환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무하면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매주 커피 원두를 1파운드(약 450g)씩 지급받는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로 3개월 이상 일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건강보험에 들게 해준다. 미국에서 건강보험의 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이 4700만 명도 넘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획기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저녁마다 회사 로비의 광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기업이 있다. 독일의 건설회사인 ‘쥐블린(Zublin)’이 그곳이다. 유명한 음악가를 수도 없이 배출한 나라답게 퇴근할 때 오케스트라 연주나 오페라를 감상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으라는 회사의 배려다.
미국의 IT 시스템 컨설팅 회사인 ‘SRA인터내셔널’의 콘셉트는 ‘친구를 동료로 맞아들이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원이 자신의 친구를 회사에 소개해 입사가 결정되면 그 사원에게는 1000~3000달러(약 95만~285만 원)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지난해 들어온 신입사원 1200명 중 47%가 기존 사원들의 소개로 입사했다고 한다. 회사로서는 유능한 인재를 소개받고, 사원들은 친구와 함께 일하면서 특별 보너스도 받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듯하다.
한편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츠(Publix Super Markets)’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친절한 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많은 70~80대 사원들이 아직 현역으로 일하고 있으며 최고령 사원의 나이는 90세다. 회사는 “고령의 사원들은 회사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귀중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정년퇴직시키는 것은 회사에 손해”라고 밝힌다.
미국의 의약품 제조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다. 출산한 여성은 8주의 휴가와 함께 5000달러(약 475만 원)의 육아수당을 지급받는다. 사내에는 보육원이 완비돼 있고 유방암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노부모 요양·간호에 드는 비용의 90%를 회사가 부담하는 혜택까지 있어 사원의 반이 여성이다.
미국의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인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은 사원들의 연봉을 모두 공개해 투명한 급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반적인 미국 회사의 임원과 평사원의 평균 연봉이 최대 400배나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해 이 회사는 그 격차가 19배에 지나지 않는다.
<주간겐다이>는 아시아의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10대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사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재사관학교’라고 소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에게 1년 동안 세계 60개국 중에서 원하는 나라를 마음껏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그 예로 들면서 젊은 인재를 아끼는 기업방침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들 10대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원들에 대한 투자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 기업문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2006년의 매출이 전년 대비 73% 성장한 106억 달러(약 10조 700억 원))로 검색 서비스 업계의 거인.
·창업 - 1998년
·종업원수 - 약 6500명(미국)
·본사 -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 9300억 원으로 소니의 약 5배. 사내에 수업료가 없는 대학까지 있다.
·창업 - 1969년
·종업원수 - 8만 2000명
·본사 - 한국 서울
페라리
공장의 기둥을 컬러풀하게 칠하고, 기온 습도 조절과 함께 주위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창업 - 1947년
·종업원수 - 2670명
·본사 - 이탈리아 마라넬로
포르셰
연간 10만 대의 생산량으로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하는 벤츠보다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 - 1950년
·종업원수 - 1만 1384명
·본사 - 독일 슈트트가르트
쥐블린
사내 콘서트에는 시민들도 모인다. 2년에 한 번 본사 건물에서 성대한 사원 축제를 연다.
·창업 - 1898년
·종업원수 - 6820명
·본사 - 독일 슈트트가르트
SRA 인터내셔널
미국 연방정부의 IT 시스템 컨설팅을 맡고 있다. 친구를 소개한 사원은 보너스 외에도 사내 복권에 참가할 수 있다.
·창업 - 1978년
·종업원수 - 약 5200명
·본사 -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퍼블릭스 슈퍼 마켓츠
플로리다 주를 중심으로 5개 주에 894개의 슈퍼마켓 점포가 있다. 1년 이상 근무하면 자사 주식을 얻을 수 있다.
·창업 - 1930년
·종업원수 - 약 14만 2000명
·본사 -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아스트라제네카
사원은 자사의 약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타사의 약을 구입할 때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창업 - 1913년
·종업원수 - 약 1만 2300명(미국)
·본사 - 델라웨어주 윌민턴
스타벅스 커피
창업 당시부터 ‘인재에 투자한다’가 기업 이념. 아르바이트 직원을 사원과 동등하게 대우한다.
·창업 - 1971년
·종업원수 - 약 11만 명(미국)
·본사 - 워싱턴주 시애틀
홀 푸즈 마켓
모든 종업원의 급료를 공표하여 사원들 간의 격차를 바로 잡는다. 창업자가 연봉 1달러를 선언하여 화제를 모았다.
·창업 - 1974년
·종업원수 - 약 3만 8000명
·본사 - 텍사스주 오스틴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