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기술>의 저자인 나카시마 요시미치 씨는 “실제로 화를 내봐야만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분노도 이해할 수 있고 그런 것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화를 낼 때는 상대방을 인신공격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이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부분에 대해 불쾌한 기분이 들었는지 문제점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관계가 서먹해지더라도 화를 참는 것보다 낫다. 그리고 나중에 화낸 부분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를 잘 내는 법은 실천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다. 우선 공공장소에서 화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전철에서 휴대폰으로 시끄럽게 통화를 하는 사람이나 새치기를 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다시는 안 볼 사람이니 인간관계가 망가질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쉽게 주위 사람들의 동조도 얻을 수 있다.
화내는 것에 점차 익숙해지면 타인의 분노에 대해서도 상처를 덜 받게 되며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상황별 대처법 당신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일까 아니면 ‘못’ 내는 사람일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①“사회라는 곳은 말이지…”라며 차근차근 상식을 가르친다.
②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전에도 얘기했지만 조금 더 조심하란 말이지”라며 가볍게 이야기한다.
③“몇 번을 얘기해도 못 알아듣지 않느냐”고 엄하게 혼낸다.
④상대가 사과할 때까지 최소한으로 필요한 대화만 할 뿐 평소에는 말을 건네지 않는다.
⑤다음 인사이동 때 영향을 미치도록 상사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한다.
→ ④ 이 후배의 경우처럼 건방진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방어적이며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뒤집어보면 마음이 약하고 소심한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타입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게 돼 있다.
2 상사로부터 동료가 맡은 일을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본인 업무는 아니지만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 무사히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상사는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기는커녕 “더 열심히 하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당신은….
①상사에게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②더 위의 상사에게 불만을 이야기한다.
③“어느 부분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라며 은근슬쩍 불만을 표시한다.
④“마음에 안 드십니까. 저는 최선을 다 했는데요”라고 밝게 말한다.
⑤“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화를 참는다.
→ ④ 이럴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자신’을 주어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①과 ③은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때는 밝은 어조로 긍정적으로 말을 맺음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①“더 이상 선배와는 술 마시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나간다.
②“선배의 젊을 때 경험 좀 들려주시죠”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린다.
③“그러는 선배는 그렇게 완벽합니까”라고 반론한다.
④그 자리에서는 참고 웃으며 맞장구를 치고 다음날 선배에게 “어제 또 선배가 주사를 부렸다”고 이야기한다.
⑤그 선배가 술버릇이 나쁘다는 것을 상사에게 말한다.
→ ② 이런 선배는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는 자기현시욕구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척’하는 것이 좋다. 반론을 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럴 때는 “아~”나 “음~”과 같이 애매하게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실제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4 벤처 기업의 사장을 취재하게 됐다. 나중에 완성된 기사를 본 사장이 자기 회사의 신규사업에 대해 기사화하지 않았다며 화를 냈다. 그러나 인터뷰 때 신규사업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왜 기사를 쓰지 않았냐며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사장에게 당신은….
①“신규사업에 대해 쓰는 편이 좋았겠군요”라고 일단 잘못을 인정한다.
②상대는 고객이니 어쩔 수 없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다.
③다시는 안 볼 각오로 “이번 일에 대해 다른 매체에 흘리겠다”고 협박한다.
④침착하게 “인터뷰 때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데요”라고 상대를 추궁한다.
⑤“비서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못 들었다”며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
→ ① 이미 화가 난 사람에게 냉철하게 반론을 하면 오히려 더 화를 내기 때문에 이럴 때는 “신규사업의 이야기도 쓸 걸 그랬네요”라고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말을 반복함으로써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화도 금방 가라않는다.
5 지하철에서 옆에 있는 젊은 사람이 주위에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있다. 참다못해 “음악소리가 너무 큰 것 아니냐”고 주의를 주자 “지하철은 어차피 시끄러운데 무슨 차이가 있냐”고 되묻는 젊은이에게 당신은….
①“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느냐”며 정론으로 받아친다.
②“소리를 조금만 줄여달라”고 조용한 말투로 부탁한다.
③화가 나서 몰래 발을 밟는다.
④“건방진 녀석”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⑤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②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는 ‘매뉴얼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돌려서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때는 직접적으로 “소리를 줄여달라”고 부탁하면 의외로 순순히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