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리타 마니아들을 충족시켜주는 출장업소‘미니모니 무스메’사이트의 종업원들의 프로필. | ||
이렇게 업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당연히 경쟁도 심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각종 풍속업소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영업하려면 ‘예쁜 얼굴’만으로는 어렵다. 다른 업소와의 차별화를 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손님을 모으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스파!>는 최근호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자랑하는 일본의 출장윤락 업소들을 소개했다.
요금으로 차별화
도쿄의 롯본기나 아오야마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서 비싼 요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벤트 도우미나 모델들만을 채용하며 요금도 60분에 5만 엔(약 40만 원)으로 평균(60분에 약 1만 5000엔)보다 월등히 비싸다. 또한 VIP 고객에게는 이미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거나 곧 진출할 예정인 여성들을 소개해준다. 요금은 소개받는 여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비싼 경우는 120분에 80만 엔(약 640만 원)부터라고. 스캔들 방지를 위한 것인지 이 경우에는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 한다.
위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싼 요금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업소도 있다. 그러나 요금이 싼 만큼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분에 2500엔(약 2만 원)이라는 꽤나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주쿠의 ‘민트 타임’에서는 손님이 룸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여성이 손으로 서비스를 해준다. 이런 업소에는 업계 경험이 없는 여성들도 많이 일하기 때문에 고객들로서는 초보자의 ‘풋풋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여성들로 차별화
모든 남성들이 쭉쭉빵빵한 여성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음 업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롤리타’ 취향의 업소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미니모니 무스메’라는 업소에서는 키 150㎝ 이하의 아담 사이즈 여성들만 일하고 있다.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좋아도 키가 150㎝가 넘으면 채용하지 않는다.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여성들이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것인지 지난해 8월에 영업을 시작한 후로 꾸준히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 와인목욕, 작은 가슴 아가씨, 간지럼 등 업소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위쪽부터). | ||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부녀 출장업소도 ‘업그레이드 버전’이 생겼다. 바로 임산부와 출산 직후의 여성들만이 일하는 ‘로얄 밀크’가 그곳이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을 모집하는 것은 힘들지만 8년 전에 오픈한 이후로 꾸준히 영업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뚜렷하게 차별화된 콘셉트 덕분에 한번 온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 된다고.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남자 손님이) 기저귀를 차고 ‘엄마’의 젖을 빨며 어리광을 부리는 ‘아기 플레이’다.
큰 가슴을 좋아하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가슴이 작은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도 있다. ‘테노히라(손바닥) 사이즈’라는 업소에서는 가슴 사이즈가 A컵이나 B컵인 여성들만 일하고 있다. 비록 가슴은 작지만 하나같이 예쁘고 귀여운 여성들뿐이라고. 프로가 아닌 일반 여성 같은 풋풋함이 이 업소의 자랑이기 때문에 손님은 마치 연애를 하는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밖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는 ‘데이트 코스’도 있어서 욕구불만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로 차별화
특별한 서비스를 추가해 차별화를 지향하는 업소가 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 업소의 마케팅 포인트는 업소 아가씨를 간지럼 태우거나 혹은 손님이 간지럼당하는 서비스다. 이때 손님이 여성들의 눈을 가리고 손을 묶어놓은 채 간지럼을 태우는데 그 모습이 생각보다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성과 껴안고 장난을 치면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풍속업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프트 서비스’라 불리는 성적 서비스의 수위를 낮춘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사지와 손서비스를 결합시킨 ‘아로마 에스테’가 소프트 서비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와인과 진흙팩 서비스를 도입한 이탈리아식 와인 에스테 ‘아로마니’다. 그러나 와인과 진흙팩으로 가꾸는 부위는 다름 아닌 남성의 중요부위 주변. 호텔의 욕조에 와인을 넣은 ‘와인 목욕’으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 후 성기나 항문 부위에 진흙팩을 해주는 서비스로 어떻게 보면 풍속업소와 웰빙 트렌드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느낌도 든다.
남성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을 결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3P 가슴애무 전문업소’다. 3P란 남성 손님 1명과 아가씨 2명을 의미한다. 호텔에 들어가면 두 아가씨는 수영복이나 속옷 차림으로 곧바로 남성 손님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한다. 그후 손님은 둘 중 마음에 드는 여성과 샤워를 한 후 그 여성에게 오럴섹스를 받는다. 그동안에도 다른 한 여성은 손님의 가슴을 애무한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애무 전문’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온갖 아이디어가 만발하는 일본 출장서비스 업계. 고객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가는 이들 업소들의 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