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건강협회의 회장인 로버트 고든은 자칭 ‘테디베어 외교사절’이다. 말 그대로 테디베어를 통해 중동 지역의 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의 주된 임무는 미국 전역에서 기증받은 테디베어 인형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것. 지금까지 그가 전쟁터로 보낸 인형만 무려 25만 개에 달할 정도다.
각 지역에 도착한 테디베어 인형은 미군 병사들에게 전달된 후 다시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꼬마들에게 전달된다. 매달 이렇게 전해지는 인형은 5000개 정도.
이런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고든은 “곰인형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전쟁에 대한 공포보다는 따뜻함과 희망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작전(?)은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형을 선물받은 아이들이 간혹 미군들에게 다가와 지뢰나 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몰래 귀띔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목숨을 건진 미군 병사만 수백 명이 될 정도.
이런 까닭에 미군의 ‘비밀 병기’라고 불리고도 있지만 어찌됐든 테디베어가 양쪽 모두에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