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인 홋카이도의 ‘나카하라’사는 “지난해 생산 과잉으로 우유를 대량 폐기처분하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웠다. 낙농업은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큰 위기감을 느껴 주류소매점의 입장에서 우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우유 맥주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남는 우유를 소비하기 위해 만든 우유 맥주가 생각지도 못한 큰 히트를 치고 있는 것.
그러나 하얀 맥주를 기대했다면 일반 맥주와 별반 다르지 않은 황금빛의 투명한 내용물에 살짝 실망하게 된다. ‘빌크’를 마셔본 일본인들은 “막걸리에 맥주 섞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에는 “키가 커진다”거나 “뼈가 건강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마셨지만 두유나 녹차 등 다른 음료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일본의 우유 소비량은 매년 10만 톤씩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일본의 낙농업계가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염려가 나오면서 대대적인 우유 소비 캠페인을 벌였지만 결국 우유 소비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일본의 낙농업계는 우유 맥주를 포함하여 페트병에 든 우유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