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분실사건 때문에 음반 제작사인 ‘EMI’와 비틀스 음악의 저작권을 소유한 ‘애플’은 청소부의 고용한 회사인 ‘크리스털서비스’를 고소했다. 이번에 없어진 사진들은 1963년 지금은 고인이 된 사진작가 앵거스 맥빈이 당시 런던의 전 EMI 본사에서 찍은 것들이다.
그중 가장 소장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진은 앨범차트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1위를 한 앨범인
EMI와 애플 측에 의하면 7장의 비틀스 사진들과 452개의 필름들이 모두 세 개의 박스 안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박스들이 있었던 곳은 EMI의 사진 관련 부서의 수장인 존 모조로스 사무실이었다. 이들 회사가 제출한 고소장에 의하면 존은 이 박스들 위에다 ‘쓰레기 아님. 버리지 마시오’라는 메모를 남겨뒀다고 한다. 그는 퇴근시간인 5시가 되자 이들 박스를 놔두고 사무실에서 나가 문을 잠갔다. 이후 청소대행업체인 크리스털서비스에서 나온 청소부가 존의 사무실에 들어가 치우기 시작했고 이때 귀중한 박스가 모두 없어진 것.
▲ 비틀스의 <플리즈 플리즈 미>(왼쪽), <레드 앨범> 재킷 사진. | ||
이런 EMI 주장과 달리 크리스털서비스는 문제의 박스들 위에 ‘치우지 말라’는 메모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털은 사건 다음날 데이비드 리스가 EMI에 얘기한 것에 대해 “큰 고객인 EMI를 고려해 최대한 친절하게 말한 것일 뿐이다. 당시 데이비드는 사고의 전후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고당했다는 청소부 역시 크리스털서비스에서 해고당한 것이 아니라 말썽이 일자 스스로 사표를 낸 것뿐이라는 설명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