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의 털을 이용해서 옷이나 목도리를 만들어 입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다소 끔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애정이 깃들어 있다.
애완동물의 털로 만든 옷을 입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은 후에도 ‘추억거리’나 ‘유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깨끗하고 위생적인 데다 생판 모르는 짐승의 털로 만든 옷을 입을 바에야 정든 동물의 털옷을 입겠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VIP 파이버’는 애완동물의 털을 실로 짜주는 일을 대행하거나 혹은 직접 스웨터나 목도리, 모자, 카펫 등을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회사다.
빅토리아 패티그루(48) 사장은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고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1년에 고작 36㎏ 정도의 주문만 들어왔지만 작년에는 243㎏의 주문을 받았다”면서 뿌듯해했다.
방법도 간단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기르는 고양이나 강아지의 털을 모아서 회사로 보내면 방적기를 이용해서 털을 실로 짠 다음 되돌려 보내준다. 이 실로 직접 뜨개질을 하거나 혹은 귀찮다면 회사에서 직접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보통 스웨터나 가디건을 만들어 입으며 치마나 비키니를 만들어 입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장갑이나 모자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