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몇 가지 ‘기술적’ 비법은 첫째 ‘영상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 대선 당시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미국 TV의 <대선 후보 질문> 시리즈에서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자 ‘열 살 난 딸 말리아의 생일 파티’를 회상하며 당시 상황을 눈앞에 그리듯 하나의 짧은 동화처럼 설명했다. 오바마 후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오바마 눈물에 공감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둘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인기 있는 이유는 내용도 좋지만 목소리가 좋아 마치 ‘음악’처럼 들린다는 것.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연설에는 음악과 같은 리듬감이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 유명 힙합그룹 ‘블랙아이드 피스’는 오바마가 연설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말인 “YES, WE CAN”을 그대로 이용해 랩을 만들었는데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이나 ‘민주당’을 주어로 사용하기보다는 ‘미국인들’이나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한 다음 ‘나는’ 이렇다라고 표현한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는 습관이 몸에 밴 까닭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