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박 차장의 능력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가 사람 관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한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든다. 한 번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웬만해선 내치지 않고 나중에라도 챙겨주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한 일화 한 토막.
그는 지난해 6월 초 청와대에 기획조정비서관직 사의를 표명한 뒤 그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주변 인사들과 술을 마시며 자신의 낙마에 대해 안타까운 속내를 토로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는 K, J 의원 등 주로 서울시청 출신 인맥들이 함께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박 차장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왜 사표를 썼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억울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 차장은 그날 술자리를 끝낸 뒤 새벽에 자신의 지인 200여 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나는 괜찮다. 그동안 고마웠다”라며 인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전해들은 한 의원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박 차장을 좀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사람이라고 이해할 것”이라며 그의 인맥 관리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