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오케이하면…
그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박 대표가 출마할 때 ‘대표직 유지 여부’가 조기전당대회의 관건이다. 청와대 일각과 친 이재오 계파에서는 박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하면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당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를 새롭게 꾸려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상득 의원 측은 조기전당대회 개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희태 대표가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조기전당대회를 열면 박근혜 전 대표 쪽과 갈등이 생겨 분란만 커져 개혁 정책 추진도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에 대해 “최근 박희태 대표가 용산 참사 등과 관련해 홍준표 원내대표와의 기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이상득 의원이 박 대표를 확실하게 밀어주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상득 의원이 오케이 하지 않는 이상 친박 진영과의 대결이 불가피한 조기전당대회 개최론은 친 이재오 그룹이 마시는 ‘김칫국’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전히 박 대표를 재·보궐 선거로 내보낸 뒤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6월 여권 전면 개편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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