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면 먼지는 나기 마련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에서 각각 57%와 35%의 공화당원들과 민주당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후보가 등장하길 바라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이런 악재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1순위인 힐러리 클린턴(59)의 경우에는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칼 번스타인이 쓴 <여성 지도자: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삶>은 우선 저자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데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무려 7년간 힐러리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자료들을 모아 발간한 이 책은 무엇보다도 힐러리가 20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남자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빌 클린턴의 어릴 적 친구이자 법률사무소 동료이기도 했던 빈스 포스터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이다.
또한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제프 거스와 돈 밴 네타가 공동 저술한 책 <그녀의 길:힐러리 클린턴의 야망과 길>은 힐러리가 얼마나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인가를 꼬집고 있다. 이미 15년 전부터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계획을 짜놓고 있었으며, 정치적인 야심 때문에 클린턴과의 결혼생활을 억지로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힐러리를 맹추격하고 있는 배럭 오바마 의원(45)은 정치적인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까닭에 토론회마다 말실수는 물론 짧은 견해로 번번히 쓴잔을 마시고 있다. 힐러리와 맞붙은 TV 토론회에서 오바마는 “만일 미국에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펴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노련한 힐러리는 “즉시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큰 호응을 얻었다.
‘빈곤과의 전쟁’을 부르짖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53)은 호화로운 생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말로는 가난한 자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스쿼시 코트가 딸린 780평 부지에 호화로운 저택을 건설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고급 호텔의 미용실에서 400달러(약 37만 원)짜리 이발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70)는 벌써부터 대통령이라도 된 양 거들먹거리는 태도도 문제지만 미국에서 비주류 종교로 취급받고 있는 모르몬교 신자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에서 과연 모르몬교 신자가 얼마나 호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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