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렛잇비’, 존 레넌의 ‘이매진’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 티나 터너 등의 음반을 제작한 필 스펙터는 60~70년대 천재적인 음반 제작자로 명성이 자자했다. ‘월 오브 사운드’ 즉 ‘겹쳐 녹음하기 기법’을 처음 개발하면서 팝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198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18개월 동안 무려 10곡의 톱40 히트곡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사생활은 암울했다. 1968년 자신이 키운 그룹 ‘로네츠’의 리더였던 로니 베넷과 결혼한 그는 심각한 의처증으로 아내를 집안에 감금하다시피 했다. 6년 만에 이혼한 후 네 번이나 결혼했지만 이 역시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기괴한 행동이 점점 심해지자 언론에서는 그를 미치광이 취급했으며 그럴수록 그는 더욱 더 기행을 일삼았다. 절친한 사이였던 존 레넌을 총으로 쏴 죽일 뻔한 사건도 있었다. 스펙터가 실수로 쏜 총알이 레논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 천장에 박혔던 것.
그는 종종 “악마도 나를 지옥으로 데려가긴 싫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옥을 지배해버릴지도 모르니까”라는 등 이상한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명예의전당 오른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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