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하마을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주)봉화 사무실. 연합뉴스. | ||
앞서 밝힌 대로 강금원 회장이 대표로 있는 (주)봉화는 본산리 93번지 일대 9필지(2722㎡·823평)를 2008년 5월 23일 사들였다. (주)봉화는 이후 이 땅에 A, B 두 동의 연립주택(봉하연립주택) 건물을 지어 이 가운데 한 채에 입주했다. 공교로운 점은 이 연립주택의 또 다른 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하는 영농법인도 입주해 있다는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일부 측근들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적 농업경영 및 농어촌 관광 휴양사업을 목적으로 2008년 10월 농업회사법인 (주)봉하마을을 설립했다. ‘오리농법’과 ‘노무현표 쌀’로 유명세를 탄 봉하오리쌀을 생산·판매하는 곳이 바로 이 회사다. (주)봉하마을은 봉하연립주택 A동 1층 ○○○호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2008년 10월 10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주)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이사로 등재돼 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이호철 씨와 김정호 씨가 각각 감사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봉하마을 개발사업 등을 목적으로 7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주)봉화의 임원들도 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측근으로 구성돼 있다. 강 회장이 대표이사를 직접 맡고 있고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K 씨는 이사로, 창신섬유 경리 책임자인 강 아무개 씨는 감사로 각각 등재돼 있다.
특히 K 씨는 2007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개인 주택 앞 생가 463㎡(140평)와 생가 인근 밭 1051㎡(317평)를 수억 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가등기를 마쳐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다. K 씨는 2008년 4월 소유권을 이전한 뒤 같은 해 4월 김해시에 이 땅을 기부채납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