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의 홈피(왼쪽)와 이재오 전 의원의 미국 횡단 여행시 모습. | ||
성공적인 넷심 공략을 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는 박근혜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공식석상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색다른 모습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종종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정치인들 중에서도 인터넷 사용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이로 손꼽힌다. 측근들에 따르면 미니홈피에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리는 일도 직접 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지난 2월 김연아 선수가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한 뒤에는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소녀 박근혜’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는가 하면, 자택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리기도 했다. ‘마이 룸1’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진에는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가 좋다고 해서 직접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곳은 식사를 하는 방이다’라는 설명을 달기도 했다.
미니홈피 배경음악에도 남다른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배경음악으로 일곱 곡이 등록되어 있는데, ‘봄이 오면’ ‘봄이 오는 길’ ‘비발디-사계 중 봄1악장’ 등 봄과 관련된 음악으로 꾸며져 있으며 최신곡인 ‘소녀시대-Gee’도 올려져 있다. 이와 같은 남다른 공을 들인 덕에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는 정치인들의 미니홈피 중 인기 순위 1위에 랭크될 만큼 네티즌들의 방문이 많다. 얼마 전 개설 5주년을 넘긴 현재 누적방문객 수가 무려 835만 6000명에 이를 정도며 하루 방문객 수도 1000여 명을 훌쩍 넘길 때가 많다.
국내 정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의 인터넷 카페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귀국 전 미국 횡단 여행을 한 이재오 전 의원은 자신이 방문했던 곳들의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올리며 한동안 멀어져 있던 대중과의 소통을 재개하고 있다. 이곳 회원들도 ‘들풀 같은 민초의 마음을 모아 만 명을 꽉 채워서 선물하자’는 회원 수 1만 명 모으기 ‘야심만만(野心萬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현재 8000번째 회원 가입을 모집 중인 상황. 이 전 의원의 팬카페는 단순한 팬카페를 넘어서 전국 16개 지역 및 미주 지역의 지부를 만들었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의원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가족사진 등을 올려놓아 친근감을 주고 있는데 이 사진들은 아들이 올린 것이라고 한다.
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 없는 정치인들도 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치인들이 인터넷상의 ‘악플’에 시달리는 일이 많긴 하지만 전 의원은 ‘안티카페’가 결정될 정도로 ‘넷심’으로부터 등진 경우다. 주요 포털사이트마다 전 의원의 안티 카페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의 회원들은 전 의원을 비판하고 성토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넷심’을 드러내고 있다. 전 의원 역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제안한 정책을 올리는 등 넷심 공략에 나서고는 있으나 ‘안티팬’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