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인기수 김효정>
75년 첫 여성기수 이옥례 기수가 데뷔한 이후 이신영, 김혜선 기수 등이 계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마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극소수다. 현재 활동 중인 더러브렛기수는 서울과 부경을 다 합쳐 총 96명인데 이 중 여성기수는 단 5명, 특히 김효정기수는 2012년 안효리기수가 데뷔한 이래 5년만의 렛츠런파크 서울의 여성 신인기수다.
김효정 기수는 운동선수 같지 않은 하얀 피부와 청초한 외모가 눈에 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선수로 활동, 의외로 오랜 운동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은 체구 때문에 신체적 조건의 한계를 느끼고 다른 스포츠종목을 알아보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경마기수가 되기 위해 경마축산고에 들어갔다.
경마축산고와 기수교육생시절, 그리고 기수로 데뷔한 지금까지 항상 여자는 소수였다. 함께 경마교육원에 입학한 동기들 중 여자는 단 세 명, 하지만 김효정 기수는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외롭지 않다고 했다.
“여자기수로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수지만 더 잘해보자.’라며 서로 응원을 많이 해요. 이번에 제가 이겼을 때도 여자기수 선배님들이 정말 잘했다면서 가장 기뻐해주셨어요.”
꽃다운 나이 만 21세, 김효정 기수는 또래들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뼛속까지 운동선수였다. 거친 경마계에 뛰어 기수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예전에는 여자기수들을 무시하는 게 심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덜해진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여자기수 선배님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셔서 일거에요. 저도 그렇게 여성기수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어요.”
김효정 기수가 그녀의 롤모델 김혜선 기수처럼 여성기수로서 새 역사를 써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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