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정가 일각에서 ‘DJ-정세균 밀월설’이 나돌고 있는 것이나 22일 귀국한 DY가 조만간 동교동을 예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DJ 끌어안기’ 포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DJ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DY 복귀론’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3월 17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DY가 우리당 대통령 후보였고 국정 경험을 갖춘 인사이기 때문에 원내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DY 측은 DJ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 대표 측은 박 의원 개인 입장으로 치부하면서도 내심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정치 9단인 DJ가 웬만해서는 자신의 복심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 미뤄 이번에도 어느 한 쪽의 손을 노골적으로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DJ가 정 대표와 DY의 첨예한 대립 국면을 활용해 정치적 실리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전주 완산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 정 대표와 DY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정들의 전쟁’ 국면에서 DJ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