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가 단골 고객으로 있었던 뉴욕의 ‘엠페러스 클럽’의 경우를 보자. 이 클럽은 우선 이름부터 ‘황제클럽’이다. 여기에는 고객을 황제처럼 모신다는 뜻과 함께, 반대로 부와 권력을 지닌 황제 같은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립 명문고 출신인 세실 수왈(23)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운영하던 이 클럽의 웹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 이 클럽의 서비스는 비단 뉴욕뿐만 아니라 LA, 워싱턴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런던, 파리 등 해외에서도 제공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최소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엠페러스 클럽’의 서비스 가격은 콜걸들의 외모, 학력, 집안배경, 교양 정도 등에 따라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콜걸들은 다이아몬드 개수로 등급이 매겨지는데 최소 다이아몬드 세 개에서부터 최고 일곱 개까지가 있다.
이용 금액은 시간당으로 계산할 경우 다이아몬드가 세 개인 콜걸은 1000달러(약 100만 원), 네 개는 1200달러(약 120만 원), 다섯 개는 1500달러(약 150만 원), 여섯 개는 2100달러(약 210만 원), 일곱 개는 3100달러(약 310만 원) 등이다. 이밖에도 주말 혹은 1박 이상의 여행 패키지도 있으며, 가격은 장소나 서비스 내용에 따라서 고객과의 개별 면담으로 정해진다.
콜걸들의 프로필은 사진과 함께 웹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으며, 프로필에는 학력, 신체 사이즈, 특기 등이 모두 적혀 있다. 가령 ‘마글리아’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콜걸의 경우에는 ‘6개 국어에 능통’한 것이 특징이고, ‘알리사’는 ‘연기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경력’이, 그리고 ‘지아다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고객이라면 실력 있는 컨트리송 가수인 ‘에미’를 선택하면 되고, 미식가라면 미각에 일가견이 있는 ‘트리나’가 제격이다.
‘엠페러스 클럽’의 고객들의 92%는 CEO나 사업가 혹은 대기업 간부들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63만 달러(약 37억 원)였으며, 전체 고객 중 9.3%가 이미 은퇴한 지긋한 연령대의 CEO들이었다. 또한 고객의 77%는 미술품을 진품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수집하는 등 예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교양 있는 엘리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 | ||
그녀는 주로 이렇게 번 돈을 명품 옷이나 구두, 핸드백 등을 구입하는 데 지출했다고 말했다. 고급 콜걸 생활을 하려면 그 정도의 지출은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월스트리트 종사자거나 변호사, CEO, 사업가, 혹은 헤지 펀드 매니저들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준의 품격 유지비가 들었다는 것이다.
25~45세의 고객들이 주를 이루었던 ‘뉴욕 컨피덴셜’의 경우 싱글과 유부남이 반반씩이었다. 싱글의 경우 너무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조차 없는 사람이 주로 콜걸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유부남의 경우에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외도를 할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에스코트 서비스’가 기존의 다른 콜걸 서비스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인터넷 등과 같은 21세기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종 매매춘이란 점에 있다. 인터넷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은 물론, 콜걸들의 사진, 가격, 등급까지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원하는 콜걸을 선택하면 추후 휴대전화로 약속장소와 날짜 등을 알려주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제공되며, 결제 역시 온라인 송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이런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자연스럽게 고객들 사이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에스코트 서비스 후기 사이트’도 속속 개설되었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주로 게시판을 통해 콜걸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자신만의 등급을 매기는 등 후기를 올려 놓곤 한다. 여기에는 예를 들어 “○○ 콜걸은 정말 환상이었다. 명랑하고, 열정적이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완벽했다”는 등의 칭찬글부터 “○○ 콜걸은 형편 없었다.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라는 등 비난글도 있다.
‘웹캠 서비스’ 역시 첨단기술을 접목한 ‘에스코트 서비스’가 자랑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고객이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 콜걸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 연결한 다음 화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 에스코트 서비스 관계자는 “솔직히 스피처 전 주지사가 고객이었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발각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재 콜걸 서비스 고객의 99%는 적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서비스 자체가 은밀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과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콜걸들의 은밀한 세계가 얼마나 드러날지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은 당분간 콜걸 세계에 쏠려 있을 전망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