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 후반 버튼은 여왕과의 첫 만남에서 양쪽 볼에 키스를 하며 진한 작별인사를 하는 등 돌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은 엘리자베스 2세와 리처드 버튼. | ||
그러나 이 측근에 따르면 배우 리처드 버튼이 여왕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적이 있다고 한다. 왕실 깊숙한 곳에서는 오래 전부터 리처드 버튼이 여왕의 마음을 움직여 그녀의 침대에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는 말들이 오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결혼하기 전인 50년대 후반, 여왕은 버튼에게 매료됐으며 두 사람이 비밀스러운 애인관계가 됐다는 소문들이 무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왕은 버튼이 주연을 맡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갔을 때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후 여왕은 필립 공이 유럽대륙으로 순방을 떠났을 때 버튼을 불러들여 뜨거운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다. 이때 여왕은 필립 공과 결혼한 지 10년 남짓이 넘어가고 있었다. 당시 필립 공은 할리우드 스타 못지 않은 바람기로 여왕의 믿음을 상당 부분 잃고 있었다고 한다.
여왕과 버튼이 처음 만난 것은 버튼이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할 때였다. 다른 소식통은 “두 사람은 무대 뒤에서 극단 관계자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여왕은 버튼의 대기실에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실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여왕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가기 전 버튼이 악수를 청하는 그녀의 손을 무시하고 양쪽 볼에 키스를 하며 안아주자 여왕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회고했다. 여왕과의 그런 ‘진한’ 작별인사는 1950년대 당시에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이례적인 무례였다.
한번 만나고 나서부터 버튼은 버킹엄궁의 단골손님이 됐다. 버튼은 공식 저녁식사에 종종 초대되었으며 가끔 법도에 어긋나게 여왕의 이름을 불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왕의 발걸음은 사랑에 알딸딸하게 술이 오른 소녀처럼 언제나 가벼웠다고 전한다. 당시 버튼은 그의 첫 번째 부인 시빌과 결혼한 유부남이었지만 여왕과 거의 2년 동안 이 같은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그녀의 남편 에디 피셔로부터 뺏어오는 ‘세기의 스캔들’을 터뜨리면서 끝이 났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