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돈 요구한 정치인 적지 않다”
▲2000년 4월 하순쯤으로 기억한다. 부산 서면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처음 봤다. 박 회장이 ‘족장 어른 아니시냐’고 인사를 했고, 나도 지역(부산 경남)에서 박 회장 명성을 익히 듣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졌다. 참, 내 고향(김해)에서는 집안 어른을 ‘족장’이라 부른다. 이후 서로 왕래도 없었고 접촉한 적도 없었는데 3월 26일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우연히 만났고 사연을 듣고 다음날 변호사 선임계를 낸 것이다. 농담이지만 박 회장과 자주 만남을 가졌다면 나도 ‘리스트’에 오를 뻔하지 않았나(웃음).
―인간적인 측면에서 박 회장을 평가한다면.
▲박 회장은 밀양 빈농 출신으로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성격이 화통하고 호방한 기질이어서 지역사회에 경제적인 지원도 많이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던 게 화근이 되고 있지만 원래 심성은 착하다. 오히려 주변 지인들이나 정치인들이 박 회장의 재력을 이용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되거나 대상에 오른 정치인 중에는 박 회장에게 먼저 돈을 요구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먼저 돈을 요구한 사람이 누군지 밝힐 수 있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프’를 전제로 A 씨의 경우 자신의 재산축적을 위해 박 회장에게 억대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야비한 사람들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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