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꼬드기는 의사도 문제
지난 10년 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18세 이하 소녀들의 수는 무려 500%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이런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데다가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나 위험은 알려지지 않은 채 돈벌이 목적으로 쉽게 시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는 청소년들이나 부모의 의식도 문제지만 어린 소녀들을 유혹해서 수술을 권장하는 전문의들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상담을 받으러 온 여학생들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알리기보다는 “가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꼭 수술이 필요하다” “유두가 함몰되어 있으면 보기 흉하니깐 반드시 손을 봐야 한다”는 식으로 수술을 유도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말을 들은 여고생들은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쉽게 수술을 결심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다른 것은 90% 이상의 여성이 그러하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술 후에 일어난다. 가슴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 되레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한 조사에 따르면 가슴을 확대한 여성들의 자살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의과대에 합격한 후 졸업을 앞둔 한 여고생이 가슴 수술을 받던 도중 사망한 사건이 벌어져서 한바탕 시끄러웠다. 양쪽 가슴 크기가 달라서 수술을 받았던 이 여학생은 수술 도중 급작스런 이상 고열과 근육 경직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에 미국 내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법적으로 금지하든가 아니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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