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조사에서 32.6%를 기록했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친박 친이 대결’ 양상을 보였던 재보선 직후인 4월 30일에는 25.0%로 무려 7%p 가까이 떨어졌고, 이후 지난 5월 19일 조사에서는 소폭 상승한 26.7%를 기록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된 26일 조사에서는 이보다 3.5%p 하락한 23.3%를 얻어 지난 1월 7일(22.5%) 이후 최근 6개월 기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30대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띈다. 5월 19일 조사에서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6.6%, 16.0%가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으나 26일 조사에서는 12.7%, 11.8%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같은 기간 긍정적 평가를 보낸 이들의 비율이 각각 24.5%→30.7%, 36.1%→34.1%로 오히려 늘었거나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에서보다 탄력적 사고 성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층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성향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 한나라당 정서’가 작용한 것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4월 초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대통령 지지율 반등에 대해 기대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후 4·29 재보선 여파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까지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표출된 민심을 정확히 헤아리고 이를 현명하게 국정에 반영하는 게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이 대통령의 정국 대처법과 수습 방법이 향후 지지율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