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찌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용과 인간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호찌민의 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14일 오후 7시 호찌민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용의 귀환’(부제/물소의 노래)은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신앙 모티브인 ‘용’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국악 관현악 연주를 바탕으로 전통국악, 퓨전음악, 노래와 무용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십이지신이 다스리며 그들과 함께하는 물소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계에 위기가 닥쳐온다. 용이 한 인간 여인을 사랑해 신의 자리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인간세상의 생명을 관장하는 용이 떠나버린 곳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혼란으로 접어든다. 용을 제외한 십이지신들은 분노에 차서 용을 찾아 나선다.
신들의 분노와 폭풍우를 막기 위해 물소는 고군분투한다. 결국 용은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인간 여인과의 슬픈 이별을 받아들인다. 둘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기 위해 물소는 자신이 인간세계로 내려가고 인간 여인이 선녀가 되어 하늘에 올라오게 한다.
물소의 희생으로 용과 여인은 사랑을 다시 완성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세상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관람객들은 ‘용의 귀환’ 공연에 감동의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공연 커튼콜 후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커버댄스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물하기도 했다.
뮤지컬 ‘용의 귀환’은 16일까지 호찌민시 오페라하우스에서 계속된다.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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