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남경원 기자 =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이 도시경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구체적 방법론을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풀어낸 책 ‘이진훈과 정약용이 말하는 도시경영, 실사구시에서 답을 찾다’를 22일 출간했다. 이 구청장은 24일 오후 2시 대구 그랜드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책은 이 구청장이 대구의 미래 비전과 정책 아이디어, 세부 추진방향을 제시한 지난 ‘역동하라 대구경제’를 내 놓은 후 4년 간의 모색과 경험을 더한 역작이다. 이 책에는 도시경영의 원칙과 방법, 문제와 해결방안, 리더에게 요구되는 소양과 역할 등을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 다산 정약용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이 구청장은 정약용의 사상은 물론, 실사구시 정신과 실학사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준다.
첫 번째 책 이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미와 기능,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등에 대한 고민 해결의 단초를 실사구시 정신에서 찾아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을 비롯한 다산의 저작들과 관련 학술논문들을 탐독하고 현재에 결부시켜 해법을 모색한 노력의 흔적이 책 전체에 묻어 있다.
실사구시의 의미를 ‘일을 쓸모에 맞게 바른 방향을 정해 충실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 이 구청장은 고전(古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계획에서부터 건설, 환경, 복지, 문화 등 현대 도시의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경영에 요구되는 실사구시 리더십을 규정하고 자신의 정치·행정 철학인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로 귀결시키는 논리적 일관성까지 갖춰 ‘실사구시 정신의 현대적 적용’을 주제로 하는 대(大)논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학자나 철학자도 아니요, 다산 전문가라는 소문도 없는 행정가의 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다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책을 읽다 보면 200년 전의 다산이 살아나 자신이 목민관을 지낸 곡산도호부사 시절의 경험을 그대로 설명해 주는 듯, 이 구청장은 자신이 집행한 행정을 다산 처럼 자상하게 우리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 다산의 부활을 보는 듯, 탁월한 이 구청장의 행정 능력에 손뼉을 치면서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책에서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 도시경영의 해법으로 제시한 이유를 민본(民本)이라고 밝혔다. ‘민을 위해 일하고, 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정치행정 지도자가 마땅히 노력해야 할 의무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상을 파악하고, 합리를 지향하며, 실리를 모색하는 실사구시가 최선의 방법론이라고 주장한다.
또 도시경영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결단하는 능력과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어 내는 방법을 찾아 추진하는 결단력, 이해관계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얻는 갈등 해소 능력이야말로 실사구시 실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두 가지 핵심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세부 역량과 요소들을 수성못 명소화, 범어천 등 하천 정비, 일자리 6만개 만들기, 구립 도서관 건설 등 실제 자신이 경험한 많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 시대 목민관이 갖춰야 할 리더십은 ‘일이 되도록 하는 행정’과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현대의 목민관에게는 되는 방향으로, 창의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일하기를 실천함으로써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도시의 역동성을 키우고,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정치행정 지도자는 시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행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대구공항 문제나 달성토성 복원 등 대구의 시급한 현안들도 실사구시 리더십을 통해 도시에 역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30년에 인구 500만명이 넘는 도시가 15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도시의 시대에는 실사구시가 최선의 도시경영 철학이자 방법론이다“며, ”침체된 대구를 부흥시키고 자부심 넘치는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실상을 잘 알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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