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정책연구원(원장 임배근)은 개원 10주년을 맞이하여 5일 오후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은행포항본부와 포항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날 세미나 후 연구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역경제발전 학술세미나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성경륭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진홍 한국은행포항본부 부국장, 포항테크노파크 김은영 팀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김형기 경북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회에서는 송경창 경상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 김규호 경주대 교수, 정성훈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참여하여 포항과 경주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박승 전 총재는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기간에 이룩한 자랑스러운 나라이지만 최근 10년간 기업소득은 증가하는데 가계소득은 감소하고 국민행복은 OECD국가 중 꼴찌 수준이 되어버렸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자본주의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것이 아니므로 더불어 잘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 교육 분야에서는 대입자격시험을 치루어서 상위 25%에 속하는 학생들은 정부에서 장학금을 전액 지원하여 가난해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안보 분야는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변국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어 우리나라가 영세중립국을 선언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주제발표에서 성경륭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도시가 활력을 잃고 지방이 소멸할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를 타개하는 방안으로는 외국의 사례처럼 인구 감소 도시는 텅빈 지역은 전원화하고 지역내 몇 개의 주요 거주지로 압축시켜 입지의 적정화, 도시의 스마트화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진홍 부국장은 4차산업혁명은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혁명”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지능정보기술로 촉발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독일을 선두로 나라마다 대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4대 성장분야로는 인프라,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분야로 설정하고 집중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은영 팀장은 4차산업혁명은 전세계가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조혁명, 디지털혁명, 소비체인혁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4차산업시대에 경주와 포항은 해오름 동맹을 바탕으로 지역의 산업적 특성에 인공지능, 빅데이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반영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주와 포항은 성공적인 연계협력 신사업을 통해 스마트산업단지 실증화사업 추진, 드론 및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기업 융복합산업 육성” 등 3대 과제를 추진하여 도시성장과 지역 혁신동력을 창출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은 경주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자립도시로 나아가며, 경주와 포항의 대학들이 연합하여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여 4차산업 에너지S/W를 특화하고, 최근의 지진과 관련하여 포항은 도시재생을 그리고 경주는 안전한 도시와 스마트한 도시를 지향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한 경주도 일본 교토처럼 문화유적과 지역 대학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기술도시를 건설해 나가야하며 지방분권을 실현해서 예산을 확보할 것을 주장했다.
학술세미나가 끝난 후 김가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행사에서는 연구원의 10년 업적을 소개하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송재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 한보광 동국대 총장, 김두관 국회의원의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기념사에서 임배근 원장은 “10년 전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설립한 연구원의 취지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여 새로운 지역경제 발전모델과 신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실용적인 정책을 연구·생산하는 싱크탱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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