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정치는 전혀 모른다”며 여의도 정치에 대해 무관심 내지는 무능력을 자주 내비쳤다.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정무적 관리 능력은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훌쩍 넘어선 것을 보면 최근 그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도 서서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이렇게 서민정책에서부터 당내 갈등 해소까지 광범위하게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그의 국정 운영 스타일이 대폭 바뀌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여의도의 한 정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경제 회복만으로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 그동안의 정책을 재검토하고 교수자문단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등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라고 전제하면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변화에는 형인 이상득 의원의 고언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과 관련, 다방면의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는 과정에서 형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카드만으론 부족하다’는 조언을 듣고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의원은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현재는 국제적인 경제위기 때문에 한국경제의 발전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경제발전에도 힘을 쏟되, 정치 등 정무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정무라인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대통령도 경제 9단에서 정치 9단으로 변신 중에 있다는 것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