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뜨고 있는 허니문 여행지는 단연 필리핀, 태국이다. 괌이나 사이판 등은 너무 많이 알려졌고 한국사람들과도 자주 부딪히게 돼 특이성이 떨어지는 점 때문에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허니무너들을 위해 여행사들이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제는 기존의 호텔 숙박이 아니라 외딴 섬에 조용히 지어진 별장식 리조트나 새로 생긴 빌라형 리조트를 이용하는 허니문이 개발되고 있다. 배낭여행의 경험으로 언어의 어려움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기 때문에 단체형이 아닌 다양한 유형의 상품 개발이 가능해진 것도 이유. 지금까지 비싸게만 여겨온 크루즈상품이 저가로 개발되는가 하면 모험심 강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트레킹 상품도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은 안전한 고급 리조트를 선호하는 것이 대부분. 숙박시설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결정되는 것이 대세다. 때문에 고급리조트들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 지역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허니문여행사의 윤정석 팀장은 “예전의 끌려다니는 관광에서 벗어나 한동안 휴양의 의미만 강조하는 리조트가 강세였다. 그러나 한적한 섬에서 4박5일간 쉬기만 한다면 대부분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휴양과 관광을 겸한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도양의 진주 - 딴중 르숭
웨스트자바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섬이다. “사람이 적은 곳이면 좋겠어요.” 이런 예비 신부의 바램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웨스트자바 서쪽에 위치한 딴중 르숭 리조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보장되고 추가비용 지출이 전혀 없는 올 인크루시브(all inclusive) 리조트다.
인도네시아어로 ‘툭 튀어나온 곳’을 뜻하는 딴중 르숭(Tanjung lesung)은 웨스트자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챠리타 비치에 위치하며 세계적 호텔 체인인 아코르(Accor) 그룹이 참여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2시간 남짓 이동하는 동안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고 현지 재래시장 관광도 한다.
여행상품으로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덕분에 웨스트자바의 딴중 르숭은 모든 것이 새롭다. 여행지에서만큼은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의 취향과 완벽한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커플마다 2층짜리 단독빌라 전체를 내준다. 거대한 인도양을 마주보고 있는 개별 수영장이 마치 인도양에서 수영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리조트 내의 식사는 다양한 장소와 메뉴, 분위기로 제공된다. 달콤한 신혼을 위해 아침은 침실에서 먹을 수 있는 룸 서비스. 저녁 만찬은 요리사가 랍스타, 게, 새우 등의 해산물을 즉석 요리해주는 가든파티로 토속공연이 곁들여진다.
딴중 르숭의 특별한 매력은 휴양과 함께 국내에서 접해보기 어려운 고급 레포츠의 체험.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등 모든 워터스포츠는 원하는대로 맘껏 이용할 수 있다. 그 뒤에는 스파마사지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무제한의 휴양도 지겨워진다면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풍요로운 여행도 즐겨보자. 가까운 거리에는 화산섬 끄라카토우와 희귀 야생 동식물의 터전인 ‘우중 끌론’도 있다. 한국인 클럽 메이트가 상주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부담도 덜 수 있다. 문의: 허니문여행사(02-777-7788)
◆신이 내린 축복 - 팡라오 리조트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축복의 섬 보홀. 보홀섬에 위치한 팡라오(Panglao Island) 리조트는 필리핀 마닐라와 민다나오섬 중간의 한적한 섬에 위치한 허니문 휴양지다. 어부들의 고기잡이용 삼태기에서 팡라오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섬 둘레가 모두 화이트 비치며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본래 외딴 섬이던 곳이 보홀섬의 탁빌라란시와 연결되는 다리가 놓이면서 휴양리조트로 개발됐다.
팡라오 리조트는 야자수를 비롯한 다양한 열대 식물들 가운데 세워진 열대식 전통 방갈로, 코티지가 자랑이다. 허니무너가 가장 선호하는 독립된 코티지는 통유리로 된 침실 벽면이 바다를 향해 나있다. 블라인더만 걷으면 침대에 누워 정원과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모든 코티지마다 3평 정도의 아담한 발코니가 있고 발코니마다 개별 자쿠지(욕조)가 마련되어 있다. 밤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자쿠지는 열대정원수에 가려져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리조트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도 찾아 나서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코스인 발리카산으로 피크닉을 나서면, 스노클링을 즐기면서 리조트에서 마련해준 피크닉 런치를 즐기게 된다. 근처의 타본동굴에서는 특이하게도 동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보홀 어드벤쳐’ 투어에서는 ‘초코릿 힐’이나 ‘타르쉬스’라 불리는 가장 작은 원숭이를 볼 수 있다. 문의: 허니문여행사(02-777-7788)
▲ 안다만해가 눈앞에 펼쳐지는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객실 | ||
◆명품 - 다이아몬드 클리프
푸켓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아온 곳. ‘태국의 진주’라 불리는 푸켓에는 도시 곳곳에 고대 중국과 포르투갈의 건축양식이 남아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허니문의 명품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는 푸켓에서 약 40분 거리. 푸켓 최고 번화가인 파통비치에서 5분 거리의 초특급 리조트다.
안다만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클리프는 리조트 스타일과 독립적인 빌라형 두 가지가 있으며 모두 노팁(NO TIP)이다. 산호섬 투어와 코끼리 트레킹, 푸켓 최대의 레스토랑 타이난 뷔페가 포함돼 있다. 독립빌라는 명품을 지향하는 허니무너에게 최적. 침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수영장, 스파,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귀족적인 스타일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친절서비스도 명품 스타일. 별도의 체크인 룸에서 시작해 웰컴드링크와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열대과일 등 풍성한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단독빌라는 매주 단 한 커플에게만 개방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문의: 롯데관광(02-399-2300)
◆에메랄드빛 환상 - 펄팜비치
에메랄드빛 바다, 그 평화로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필리핀 다바오. 펄팜비치리조트는 다바오의 남쪽 사말이라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다. 마닐라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40분 소요. 희귀 동식물이 많고 두리안이라는 열대과일 경작농업이 발달했다. 사말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모두가 푸르다.
적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태풍으로부터 자유로운 천혜의 명소이기도 하다. 진주농장을 뜻하는 ‘펄팜’은 일본의 진주회사 미키모토사가 필리핀 서해에서 진주를 채취해 이곳에서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바비 마노사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펄팜의 첫인상은 수상 코티지(Cottage)에서부터 특별하다. 사말부족의 전통가옥을 본떠서 지은 사말 하우스(Samal House)는 내부가 대나무로 마감되어 열대성 기후에 맞는 시원한 잠자리를 만들어 준다. 발코니에 서면 발 아래로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볼 수 있다.
사말 하우스의 반대편에 있는 6개의 집은 사말 스위트. 고급스런 2층짜리 객실로 넓은 발코니와 킹사이즈 침실이 허니무너들을 유혹한다. 리조트 내에는 필리핀의 전통음식과 진귀한 시푸드를 맛볼 수 있는 민다나오 식당과 토착 원주민들의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부티크도 있다.
리조트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는 모두 무료이며 인근 인도-태평양 지역의 형형색색 수중생물들을 볼 수 있다. 수상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열대림의 시원한 그늘 아래 테니스 코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도 충분한 감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국적인 부족민의 음악과 파도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 펄팜비치리조트의 밤은 올 가을 로맨틱한 은신처로 강력 추천되는 곳이다. 문의: 넥스투어(02-2222-6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