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조대의 깎아지른 기암이 옥빛의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낸다. | ||
마음 같아서는 7번 국도를 따라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내쳐 달리고 싶지만 7번 국도 위의 갖가지 즐거움이 두 발을 묶어 두곤 한다. 취재진의 발길을 사로잡은 세 곳, 강릉의 참소리박물관, 양양의 하조대, 상운폐교(핸드메이드)를 소개한다.
강릉의 참소리박물관(033-352-2500)은 사립박물관으로서는 갖추기 힘든 전문성이 있다. 한 개인이(손성목 관장) 40년간 수집한 축음기의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이며, 세계 최대라는 경이적인 찬사도 얻고 있다. 축음기를 발명한 에디슨의 진귀한 명품부터 이후 16개국에서 만든 축음기 4천여 대가 전시돼 있다. 정동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경포방면으로 가다보면 쉽게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강릉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 하조대는 ‘우리나라 별것 없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반박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왼쪽 하얀 등대로 오르는 길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이 옥빛의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정취를 만들어 낸다. 등대와 전망대로 나뉜 두 길 사이에 포근히 자리잡은 등대(033-672-2526)라는 카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하조대에서 10여 분 달려 공항주유소를 지나자마자 ‘상운폐교(<가을동화> 촬영지)’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곳은 현재 ‘핸드메이드’로 이름을 바꿨지만 아직도 <가을동화>의 촬영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설가 김하인씨(<국화꽃향기>의 저자)와 미술가 정재남씨 부부의 작업실인 이곳은 극중 준서의 화실, 은서의 방 등을 개방하고 있다. 물론 핸드메이드(033-672-4054)는 도예체험 공간이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도자기 실습비는 1만원. 실습작은 가마에 구워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