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년 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일산에 있던 저택에서 미하원의원단과 면담하는 모습. | ||
DJ가 ‘정계은퇴’ 이후 35년간의 ‘동교동 시대’를 마감하고 전격 입주했던 일산 옛 자택은 ‘정치인 김대중’의 생애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장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 DJ는 소위 ‘일산 구상’을 통해 수많은 선거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고 결국 대통령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또한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IMF 사태 극복의 일환으로 외국 거물들을 일산 자택으로 초청해 국제 사교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청와대 입성 후 DJ는 일산 자택을 내놓기로 결정했고 1999년 7월 과거 목포에서 이웃으로 지냈던 재미사업가 조풍언 씨에게 6억 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조 씨가 대우그룹 구명로비와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해 구속·기소되면서 일산자택은 범죄수익을 환수하려는 검찰에 의해 2008년 7월 가압류 조치를 당했다. 등기부에 기재된 가압류 청구금액만 3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최근 조 씨의 세금 체납으로 또 다시 국가로부터 압류조치를 받은 것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역사적 명당’이 생채기투성이가 된 셈이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때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명륜동 옛 자택은 현재 한 대기업 임원 A 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종로 지역구 출마를 위해 권양숙 여사 명의로 명륜동 자택을 마련했고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1월 이 집을 박 아무개 씨에게 처분했다. 그 이후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05년 11월 A 씨가 이곳을 매입했다. 부산 출신인 A 씨는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나온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