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클라이밍은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안전 하게 즐길 수 있다. | ||
주말 오후. 도봉산 인근에 세워진 인공암벽장(가로 15m, 세로 16m)에는 놀랍게도 여덟 살짜리 꼬마들이 벽에 매달려 놀고 있다. 그 옆에는 높이 10m가 넘는 높은 암벽장에 한 여성이 아슬아슬하게 스파이더맨처럼 매달려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클라이밍이란 등산의 한 분야.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워킹과 구분하여 암벽이나 빙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바로 클라이밍이다. 산에서 바위를 타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인공으로 세운 암벽까지 올라가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암벽은 말 그대로 등산용 클라이밍과는 또다른 맛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포츠다.
지난해 여름 한 달간의 강습을 받은 뒤 마니아가 된 신수정씨(28·서울)는 본래 등산에도 취미가 없던 사람이다. 우연히 인공암벽에 도전해보곤 등산과는 다른 그 특유의 맛에 흠뻑 빠졌다.
“한 번 올라가고 나면 말로는 표현 못할 성취감, 희열 같은 게 느껴진다.”
산악에서 사람들이 거대한 암벽에 매달려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면은 여러 유명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 국내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외국영화 <미션 임파서블2>. 첫 장면에서 주인공은 거대한 암벽에 매달려 있다. 손을 이용하고 줄을 이용해서 무시무시한 암벽을 오르는 주인공(톰 크루즈)을 보면서 우리는 강인한 체력과 놀라운 정신력에 감탄한다.
▲ 인공암벽을 타본 사람들은 “말로 표현 못할 성취감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 ||
산악인의 훈련과 일반인의 스포츠용으로 인공암벽이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전과 자연보호 때문이다. 실내를 포함하여 원하는 곳 어디나 설치할 수 있는 인공암벽은 일반 암산에 비해 초보자를 위한 안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기가 용이하다. 매번 훈련을 위해 일일이 암벽이 있는 산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로프를 매느라고 자연 암벽에 볼트를 박는 자연훼손도 줄일 수가 있다.
이런 편의성과 안전성 때문에 초보자들의 훈련용으로 시작된 인공암벽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현재 전국의 인공암벽은 실내와 야외 암벽장을 통털어 전국에 1백50여 개나 되고 동호인 수도 2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유저들은 더욱 늘어날 추세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스트레스를 푸는 스포츠로 최고다. 인공암벽장은 도심 어디에나 한두 곳쯤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한 번 맛들인 직장인들은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헬스클럽 대신 인공암벽장으로 향한다.
손가락과 발끝에 힘을 주고 수직 암벽에 매달려 몸의 균형을 잡고 이동하노라면 정신은 고도로 집중되고 모든 근육은 이완과 긴장을 거듭한다.
▲ 다이어트에도 확실한 효과가 있어 최근 여성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 ||
스포츠 클라이밍은 안전한 장치들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스릴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손과 발로 인공암벽에 붙어있는 홀드(손잡이)와 스텐스(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를 확보해가며 몸을 이동시켜 올라야 한다.
높은 수직 암벽(보통 90도에서 120도의 오버행까지 난이도별로 단계가 있다)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위기상황을 극복했을 때의 쾌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강습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레포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암벽등반에 필요한 기본 장비로는 암벽화, 안전벨트, 초크(땀에 의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가루), 로프 등인데 이를 모두 장만할 필요는 없다. 신발(암벽화) 정도는 개인용을 구입하는 게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인공암장에 거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멀리 가기 어려울 때는 도심에 있는 실내암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여유가 있다면 공기좋은 야외의 인공암벽을 이용해보자. 높이도 넉넉해 마음먹고 오르기에 적합하다.
서울 도봉산 아래 위치한 도봉X-스포츠랜드(www.nexfree.com)는 저렴하게 전문 강습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야외암장. 초급에서 고급까지 난이도를 따라 구분한 여러 암벽을 갖춘 본격 스포츠클라이밍 스쿨이다.
▶도봉X-스포랜드 가는 길: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의정부방면으로 도보로 5분/ 주차 무료(02-956-1077). 스포랜드의 경우 정규반(2주 8회 강습)과 주말반(4주 8회 강습)으로 진행되며 8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강습료는 6만원으로 저렴한 편. 암벽화와 안전벨트는 강습기간 중 대여가능하며 대여료는 2만원. 02-956-1077 /X게임장 이용료는 1천원.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궁금한 내용은 www.powerclimbing.org 참고.
[전국 주요 인공암벽장]
(야외암장)
응봉동 인공암장 02-2290-7395
도봉X-스포랜드 02-956-1077
영원무역 암장 02-390-6263
(실내암장)
노량진클라이밍센타 02-821-5824
아트클라이밍센터 02-765-0764~5
클라이밍 아카데미(수유리) 02-990-5014
서울 클라이밍센타 02-928-4677
클라이밍 짐 크림프 02-676-1932
Hexa Wall 02-2265-1990
손정준 클라이밍연구소 02-2297-5014
매드짐 02-776-8968
포스코 실내암장 02-3457-1572
분당실내암벽헬스 031-707-6577
박수운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