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영등축제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전통굿이다. 바닷길 에서 주을 수 있는 갖가지 해산물은 보너스. | ||
회동리에서 시작하여 물 위에 보이는 작은 섬 모도까지 약 2.8km가 폭 40m의 시원스런 길이 된다.
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기간을 맞춰 진도사람들은 해마다 바람신인 영등신(靈登神)에게 제사 지내는 영등제를 지내왔다. 이 전통 기원제를 현대식 축제로 되살린 것이 진도 영등축제. 올해는 보름날인 4월16일부터 주말(19일)까지가 잔치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세계의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회동마을에 뽕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배를 타고 모도로 건너가 밭일을 하고 할머니 혼자서 집을 지켰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가 내려오자 할머니가 바다 앞에서 용왕님에게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랬더니 바닷길이 열렸다고 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죽었고 길이 열린 바다를 가로질러 돌아온 가족들은 이때부터 해마나 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바닷길이 열리는 것은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이다. 회동에서 모도까지의 얕은 땅이 간조 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인데, 특히 태양이 지구 반대편으로 완전히 돌아가 달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을 이루는 음력 3월의 간조 때는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길이 열리는 것.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닷길 건너기다. 자주 열리는 길이 아닌 만큼 바닥이 드러난 바닷속에서는 갖가지 개펄생물들을 주을 수 있다. 바닥에 널려있는 돌미역과 뻘 바닥에 숨은 낙지 바지락 등을 채취하는 재미가 유별나다.
이미 26년째를 맞고 있는 진도 영등축제는 어느 축제보다 충실하고 푸짐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진도 볼거리
충무공 이순신의 유적과 고려 때 삼별초 유적, 그리고 조선 말기 문인화의 거인 소치 허유의 맥을 잇는 남종 문인화의 성지로 불리는 운림산방이 진도 볼거리의 핵심이다.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이 4대째 화맥을 이어왔고 유명한 의제 허백련도 이곳 출신이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향토문화회관에서 ‘토요민속여행’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진도 씻김굿과 북춤 등 인간문화재들과 문하생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진도 팽목항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관매도 등 수려한 주변 바다를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