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의 구석구석은 온통 봄꽃천지. | ||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하동으로 가는 길도 벚꽃길이다. 하동 가는 국도는 가로수가 온통 꽃을 피운 벚나무지만, 하동 초입 화개장터에서 시작해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은 특히 오랜 수령의 아름드리 벚나무들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계곡을 거쳐 운조루와 연곡사.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길. 벚꽃 사이로 지리산 아래 펼쳐진 녹색 보리밭이 싱그럽다.
하동IC를 거쳐 남해를 들러보고 진교나들목으로 나오면 환상적인 벚꽃길을 만나게 된다. 남해대교를 기점으로 이 지역도 하동군에 속한다.
20여 년 정도 된 토종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이만도 6~7km나 돼 내내 꽃 사이를 헤치면서 나와야 한다. 이만큼 아름다운 길도 흔치 않을 듯하다.
▲가천 다랑이마을 암수바위
남해는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등 명소가 많다. 그에 비하면 남면 가천마을의 암수바위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가천마을은 경사가 심해 절벽 같은 산을 개간하여 다랑이논을 만들고 사는 곳이라 ‘다랑이마을’로 불린다.
언덕위쪽으로 도로가 나있어 금방이라도 바다쪽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아찔한 느낌도 있다.
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언덕 위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에 잘생긴 자연석 두 개가 있다. 조선 후기 여성들의 구원처였던 미륵신앙이 담긴 문화재다.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막고, 풍어를 이룰 수 있으며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믿어왔다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면 숙호부터 평산까지 약 15km 해안도로가 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