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터널이 아름다운 남해 노량마을에서는 벚나무들이 바다를 향해서도 꽃을 피워냈다(위 사진). 하동 초입 화개장터부터 시작해 쌍계사까지 들어가는 길은 아름 드리 벚나무로 유명하다. | ||
[남해 흐드러진 벚꽃길]
경남 남해군 노량∼왕지마을 사이.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읍으로 향하는 19번 도로변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어느새 바람에 꽃잎을 흩날리고 있다. 대교위에서 바라본 왼쪽 바닷가 길로 이어지는 벚꽃길. 왠지 눈길은 그쪽을 향하게 된다. 노량마을로 들어가서 이내 벚꽃터널길로 접하게 된다. 벚나무는 바다를 향해서도 꽃을 피워냈다. 그 사이로 어선이 부산하게 오가고 있다.
바다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어촌마을.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남해로 지역이 나뉜다. 이곳은 20여 년 정도 된 벚나무길이 3~4km를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갯길은 꽃터널을 이루고 있어 그 아름다움에 취한 사람들은 비상등을 켜고 차를 멈춘 채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 10만 평의 영취산이 온통 붉다. 특히 산중턱에서 정상 까지는 마치 산불이 타오르는 듯하다. | ||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남해IC-남해대교-19번 국도변에 벚꽃길-대교 건너자마자 우측 노량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주차장을 지나면서 해안길을 따라 벚꽃길이 이어진다.
▲별미 & 숙박: 노량대교 밑으로 횟집이 여럿 있다. 그 외에 미조항쪽으로 가면 봄철 별미인 멸치회나 갈치회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주식당이 연륜있고 촌놈횟집은 회 먹기에 좋은 곳이다. 숙박은 보리암 가는 길목이나 남해읍, 도로변에 여럿 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여수시 북동쪽(중흥동)에 있는 영취산(510m)은 해마다 진달래가 만발해 상춘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은 곳이다.
키작은 30~40년생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4월이면 약 10만 평의 큰산이 봄처녀 치맛자락에 온통 벌겋게 덮이고 만다. 특히 산중턱에서 정상까지는 마치 산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하다.
이미 축제가 끝났지만 아직 진달래의 여운은 짙게 남아있다. 진달래의 군락지로 꼽히는 흥국사에서 봉우재까지의 오르막길. 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벌써 한바퀴 돌아 내려오던 사람들이 “비가 오는 바람에 꽃이 다 져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전해주고 휘휘 내려가 버린다.
▲ 벚꽃은 마지막 ‘꽃눈’을 남겨놓고 있지만 영취산 진달래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 ||
꽃은 이제야 절정에 오를 것이므로, 때이른 축제가 끝났는 데도 아직 철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상인은 덧붙였다. 대신 고갯길 밑으로 내려가면 꽃이 만발해 사진 찍기에는 괜찮을 거라고 일러준다.
임도를 따라 오르니 평소 문을 닫아두는 저유소도 문을 열고 있다. 사람들이 날짜를 정해 치른 축제는 끝났지만 영취산의 자연은 이제야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10여 분 정도 오르니 정상 너머로 불붙듯 피어난 진달래 군락지가 보인다. 관광객들이 하나둘 몰려들면서 안개속에 솟아오른 고사리순을 꺾고 있다.
진달래 군락지와 삼나무 숲이 아름다운 능선을 만들었다. 이번 주말이면 봉우재까지 진달래가 만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중교통: 여수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52번 시외버스 이용. 하루 약 20회. 40분 소요. 또는 상암동행 버스가 하루 20회 운행.
▲자가운전: 여수 공항 앞에서 여수로 난 17번국도 이용(6.4km)-여천공단 진입로 따라 1.2km 삼거리-석창사거리-왼쪽 여천공단 방향 1번시도로 따라 3.7km 중흥삼거리-오른쪽으로 11번시도로 이용 흥국사. 곧추 직진하면 영취산이라는 팻말도 있다.
▲별미 & 숙박: 영취산 주변은 숙박지도 식당도 마땅치 않다. 가까운 여천이나 여수시내로 들어와야 한다. 여수의 별미음식인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는 새콤달콤해서 입맛 없은 봄철에도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여수 주민들에게 소문난 맛집으로는 두꺼비쌈밥(061-643-1880)을 꼽을 수 있다. 2인상 기본으로 간장게장, 꽃게장, 꽃게탕과 고등어조림 등 10여 가지 반찬이 올라와 푸짐하다. 원광한방병원을 기점으로 찾으면 된다. 흥국사 주변에는 마땅한 숙박지가 없다.
이혜숙 여행작가 http://www.hyes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