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왼쪽)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전시된 백자를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충남=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소장 중인 조선백자 100여 점을 부여군에 기증키로 했다. 이번 기증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5일 서울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홍준 교수의 개인전시회에서 유 교수를 만나 백자 기증 약속을 받았다.
안희정 지사는 “조선백자는 절제와 순수라는 민족정서가 반영된 우리 민족의 뿌리로 의미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며 “유 교수님이 기증해주신다면 지역문화 역량으로 잘 관리하고 대접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유 교수는 흔쾌히 기증의사를 밝히고 “조선백자가 가진 따뜻한 친숙감과 사랑스러운 정겨움을 민족의 자산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증되는 백자는 조선시대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백자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백자병, 백자소호 등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 100여 점이다.
백자는 오는 4월 부여문화관 전시실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전시회를 마친 후 부여군에 기증될 예정이다.
한편, 유홍준 교수는 부여군에 국내외 유명인의 서화·탁본 등 미술작품 265점과 휴휴당 문고 3500권 등을 기증했으며 그의 5도2촌을 위한 집 ‘휴휴당’이 부여군 반교마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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