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양도 해변. | ||
제주도 관광이 이제 흔한 일이 되면서 사람들은 보다 색다른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아나선 곳이 제주도의 섬 여행. ‘섬 속의 섬’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우도 가파도 마라도 등 섬들은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이미 관광객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과 자전거 같은 오락시설도 마련돼 있다.
오히려 제주섬과 한층 가까이에 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비양도가 최근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도 동부 해안 한림에서 가까운 비양도는 1㎢도 안되는 작은 타원형의 섬. 한가운데 해발 1백14m의 나즈막한 산봉우리(비양봉)가 솟아 있어 마치 제주도의 축소판 모양이다. 분화구로 이루어진 연못도 있다.
섬 해안을 따라 자동차 하나 다닐만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지만 자동차는 없다. 걸어서도 1시간이면 넉넉히 한바퀴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교통수단이라 한다면 자전거가 딱이다. 최근 비양도를 즐길 수 있는 레저 패키지를 개발한 제주도의 한라레저관광은 이곳에 1인용 20대, 2인용 5대 등 자전거와 20대의 킥보드를 들여놓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자동차도 없으니 킥보드를 타고 다니기도 좋다.
비양도에 흥미로운 탈거리가 또 있다. 관광지마다 흔히 관광마차 같은 것이 다니지만 비양도의 수레는 사람이 끄는 재래식 리어카다. 1백년 전 한양거리를 누비던 인력거도 아니고 공사장에서 짐 나를 때 흔히 쓰이는 보통 리어카다. 안전보조바퀴와 깔끔한 차양을 달아 관광용으로 개조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아빠가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면 된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교대로 끌어도 된다.
비양봉을 오르는 간단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고 갯바위 낚시를 해봐도 좋다. 지금까지 구경만 하는 제주도 여행이 좀 식상했다면 비양도 패키지를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주도 현지 여행사들은 우도 마라도 비양도 등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비양도코스를 특허낸 한라레저(080-666-2299, 080-555-2266)는 비양도를 3만5천원, 우도를 2만5천원(어린이 1만원씩 할인)에 판매한다.
호텔이나 공항픽업부터 배삯 중식비와 분재예술원 월드컵경기장 섭지코지 해안도로 등 관광이 포함된 요금이다. 마라도와 가파도는 삼영해운(064-794-3500) 유양해상관광(064-791-6661)으로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