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컬선팅의 지난 6일 조사에서 전국 응답자들의 42.7%가 정운찬 총리 내정에 대해 ‘잘된 인사’라는 평가를 내렸다. 부정적 평가는 31.8%. 하지만 충청권의 경우 긍정적 응답(34.7%)보다 부정적 응답(38.2%)이 더 높게 나타나 정 내정자에 대한 ‘반감’이 일반국민들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 내정자가 향후 ‘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응답도 충청권에서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심대평 전 대표의 총리 기용 무산에 대해 충청민심은 ‘아쉽지 않다’는 의견이 39.4%, ‘아쉽다’는 의견이 32.9%로 나타났다(KSOI 2일 조사). ‘아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은 충청권에서 반 여권 흐름이 형성돼 있고, 심 전 대표 총리설 논란이 현 정부의 ‘충청권 균열’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충청 민심은 심 전 대표의 총리 기용 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반응했고, 또한 정운찬 전 총장의 총리 내정에 대해서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일반 국민들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해 아직 ‘대권주자’로서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의 6일 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물어본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34.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3%), 이회창 총재(4.9%), 정몽준 대표(4.9%), 정동영 의원(4.4%), 오세훈 서울시장(4.4%), 손학규 전 대표(4.3%), 한명숙 전 국무총리 (3.3%) 순으로 나타났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2.1%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그 뒤를 김문수 경기지사(1.6%), 정세균 민주당 대표 (1.3%)가 이었다.
‘정 내정자 기용이 박근혜 전 대표 대선 가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7.5%로,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3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운찬 후보자가 총리에 내정되면서 대권주자 반열에는 올랐으나 박근혜 전 대표의 라이벌이 되기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