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에 들어선 아인스월드는 1만8천여 평의 대지에 세계25개국 1백점의 미니어처 건물들이 빼곡이 전시돼 있다. | ||
국내 유일의 만화박물관 생태박물관 에디슨박물관 물박물관 등을 차례로 개설하거나 유치하면서 수도권에서도 자기 색깔이 뚜렷한 개성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볼거리들까지 문을 열었다. 연초 SBS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의 세트장으로 관객을 불러모은 영상문화단지가 테마파크로 조성된 것. 국내 최대의 세계 유명건축물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가 완성돼 부천은 이제 서울~인천을 오가는 길에 들를만한 경유 관광지를 넘어 그 자체를 목적지로 한 가족나들이가 가능할 만큼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Aiins World
탐방로 1.8km 안에 소인국 빽빽
레저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의 경우 아인스월드와 같은 테마파크가 한두 곳쯤은 마련돼 있다. 네덜란드의 50년 역사를 지닌 마두로담을 비롯해 일본의 도부 월드스퀘어, 미국과 대만 등 미니어처 테마파크가 좋은 사례다.
세계 각국 유명 건축물의 모형들이 모여 있어 하루 만에 세계의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테마파크나 관객들의 인기가 높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영상문화단지 내에 들어선 아인스월드(Aiins World)는 1만8천여 평의 대지에 전 세계 25개국 1백9점의 건축물과 유물이 들어섰다. 미니어처 테마파크로선 세계 최대 규모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34점, 세계적 불가사의로 꼽히는 7대 건축물 등 역사적 가치가 높고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실제 크기의 25분의 1~2백분의 1로 줄여놓았다. 세계적 유물들이 모여있는 테마파크 사이에서 누구나 소인국에 들어선 걸리버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영국의 타워브리지, 버킹엄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차례로 보인다. 유명 건축물이 많은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존에서도 독립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예쁜 엽서나 영화에서 보아온 풍경이 한꺼번에 펼쳐져 있어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1.8Km의 탐방로를 느긋하게 둘러보아도 2시간이면 넉넉하다.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프랑스존은 가장 화려한 연출을 만날 수 있는 곳. 그중에서도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에펠탑은 축소모형의 높이가 4층과 맞먹는 12.9m나 돼 미니어처 중에서도 큰 편이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인월도 12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럽존에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이자 교황이 살고 있는 바티칸시국, 벨베데레 궁전, 밀라노 성당,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카이저 빌헬름교회, 그리고 디즈니랜드 디즈니성의 모델이 됐다는 노이슈반슈타인성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유럽존을 이어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와 아시아존 등이 차례로 나온다. 아시아존에는 중국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룽먼석굴 등이 먼저 보인다. 또 일본의 아담한 성채인 히메지성과 구마모토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 등도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동방예의지국 한국’이란 주제로 불국사와 경복궁이 재현돼 있으며 한산대첩 장면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룡사 9층목탑이 재현되어 있다.
전시물을 그냥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헐리우드식 연출기법까지 도입해 흥미를 돋군다. 우주선 발사장면, 타임스퀘어 재야의 밤, 킬리만자로의 화산분출, 한산대첩의 전투 장면 등이 영화처럼 연출된다. 야간에는 세계의 야경이 펼쳐진다. 4중 시스템으로 조절되는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9시까지며 연중무휴 개장한다. 입장료 내년 2월까지 할인요금 적용. 어른 1만3천원(정상가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1만2천원) 초등학생 8천원(9천5백원).
아인스월드의 이벤드 5
1. 디카 공모전: 12월15일까지 공원 내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자체 심사 후 연간이용권 등 증정. www.aiins world.com
2. 퍼포먼스: 12월14일까지 연기단 25명이 각 존별로 특징에 맞는 복장을 입고 공연. 영국의 버킹엄 병사, 프랑스의 나폴레옹, 아프리카의 파라오와 병사, 한국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등.
3. 피에로의 몰래 카메라: 공원 내를 돌아다니는 피에로가 관람객을 몰래 촬영한 후 출구 쪽 이벤트 보드에 부착. 촬영된 관람객은 다음 방문시 4인 무료입장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하루 20명.
4. 세계의 인사말 배우기: 공원 입구에서 받은 용지(여권)에 관람 도중 세계의 연기자에게서 인사말을 배우고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5. 도전! 월드 골든벨: 1일 3회(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야외무대에서 선착순 1백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유명 건축물과 세계사 등에 대한 문제 출제후 마지막 골든벨을 울린 사람에게 경품.
아인스월드 ☎032-320-6000.
▲ 퍼포먼스 연기단의 공연모습 열발짝만 떼도 세계일주를 한 듯.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 아부심벨 대신전, 페루 마추픽추, 일본 히메지성, 영국 빅벤.피사의 사탑(왼쪽부터) | ||
옛 서울을 돌아보다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종로 청계천 명동 등 옛 서울 거리를 재현한 촬영 세트. SBS-<야인시대> 촬영을 위해 건설된 세트장을 활용한 것. 종로경찰서와 화신백화점, 전차 등이 고정세트로 설치돼 있어 <야인시대>가 끝난 후에도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 KBS2 드라마 <로즈마리>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건물 약 2백여 동 중 가장 명물이라고 할만한 건물은 5층짜리 화신백화점으로 당시 실재했던 크기의 약 3분의 1 크기다. 또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과 구마적, 구마적과 쌍칼 등 주요 결투 장소로 사용된 우미관과 당시의 인기 배우 복혜숙이 운영하던 카페로 정치 거물이었던 여운형을 비롯해 나운규, 문예봉 등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비너스 카페, 전쟁으로 불타기 전의 YMCA, 수많은 조선인들이 고문을 당했던 종로경찰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부민관, 조선 상인들의 삶의 터전인 종로야시장, 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자 명물이던 전차와 풍미당, 사동옥, 종로회관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살아 움직이는 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복원 공사가 한창인 청계천은 수표교와 광교, 장통교 등 유서깊은 다리들과 수표교 밑 거지움막까지 30년대 모습 그대로 되살아나 있다.
얼마 전 촬영이 시작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세트도 볼만하다. 스튜디오내 2천여 평에 사보이호텔 등 60~70년대 당시의 명동거리를 재현했다. 영화 속의 주요 장소로 촬영되고 있는 거리를 걷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국내 유일의 영상촬영 체험공간이자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영상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라는 점. 촬영 현장이 공개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드라마 영화 CF 화보촬영 등 생생한 현장과 스타들을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영상관련 이벤트와 문화공연, 공연전차 탑승, 신기한 마술공연,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생활용품과 기념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박물장터도 인기다.
▲ 과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명동거리를 걷다보면 옛날 향수가 솔솔. 옛 서울 가로질렀던 전차도 구경하고 화신백화점 앞 종로거리도 걸어볼 수 있다.(윗쪽) 임권택 감독의 새영화<하류인생>세트장. 60~70년대 명동거리를 재현했다.(가운데)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1930 | ||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판타스틱 스튜디오 032-228-2500, www. fantasticstudio.co.kr
영상문화단지 내 볼거리
▲김덕수의 난장극장: 난장(亂場)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1천5백 평 부지 위에 특수 천막으로 지어진 난장극장은 전통예술과 뮤지컬, 대중 공연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말마다 사물놀이 ‘난장’ 공연이 펼쳐진다. 032-326-3002
▲동춘서커스: 널따란 천막 안에는 질박한 인간 냄새가 가득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 서커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동춘서커스단의 상설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5시 8시에(일요일에는 오전 11시에도) 동물묘기, 공중그네 줄타기 등 곡예가 벌어진다. 032-324-7255
▲가는 길: 서울 외곽순환도로 중동IC 이용. 대중교통은 전철 1호선 부천역이나 송내역에서 5-2번 시내버스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