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대전공연 포스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 국립발레단의 강수진이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발레로 펼친다.
취리히 발레의 예술감독인 독일 출신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에 의해 2014년 초연된 이 작품은 강수진이 야심차게 추진한 공연으로 2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11월, 국내 및 아시아 초연으로 전석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신작인‘안나 카레니나’는 1,200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과감하게 압축한 슈푹에 의해 더욱 강렬한 눈빛과 애절한 몸짓을 가진 여주인공‘안나’를 만들어냈다.
많은 발레 공연이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는 데 반해‘안나 카레니나’는 무대에 직접 피아니스트와 소프라노가 등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라흐마니노프와 폴란드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비톨프 루토스와프스키의 드라마틱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 이상으로 공연에 작용하며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나무 몇 그루, 의자 몇 개, 샹들리에 등 극도로 절제된 무대 소품 사용과 커튼식 배경막에 시의적절하게 사용되는 영상 연출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에마 라이엇이 디자인 한 독일에서 공수해온 110여벌에 달하는 의상도 발레리나의 섬세하지만 단호한 움직임에 감정을 더욱 불어넣는다.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은 독일 마르부르크 출신으로 슈투트가르트의 명문 존 크랑코 무용원에서 발레 교육을 받았으며, 얀 라우어스가 이끄는 니드컴퍼니와 안나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의 ‘로사’ 앙상블에서 본격적인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2012/13 시즌부터 취리히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레옹스와 레나>, <보이체크>, <모래 사나이> 등의 안무를 담당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취리히에서 초연된 이후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스타니슬라브스키 발레단, 한국 국립발레단, 바이에른 주립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채택되었다.
대한민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으로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라 바야데르>와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지젤>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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