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에 가득한 장독대와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의 모습이 정겨운 고추장 마을의 집. | ||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순창 고추장 마을에는 사시사철 장만들기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고, 더불어 추령의 유명한 장승도 깎아볼 수 있다. 웰빙을 느끼기에 손색 없는 주말 체험 현장으로 안내한다.
전통 기와를 얹은 집집마다 수십 개의 장독대가 마당을 메우고 처마엔 주렁주렁 메주가 달려 있는 풍경. 각종 장류와 장아찌류를 판매하는 가게가 이런 민가 옆에 붙어 있어 더욱 이색적인 전북 순창의 고추장 마을이다.
마을의 끝에 다다르면 메주와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가족 체험 여행의 참가자들이 주말을 이용한 이색 체험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추장 담그기
고추장은 사실 김장이 끝난 후 제일 추운 시기에 담그는 법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구수한 사투리가 정겨운 전통 제조기능인의 도움을 받아 한여름 메주를 제외하곤 언제나 만들기가 가능하다.
체험장 한 켠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메주콩과 찹쌀을 쪄내느라 김을 펄펄 내뿜고 그 앞에는 절구통 여러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메주 만들기는 푹 삶은 누런 메주콩을 찧기부터 시작한다. 절구통 쿵쿵 찧는 맛에 아이들 사이에 절구공이 다툼도 일어난다. 다 찧은 메주콩을 식기 전에 예쁘게 빚어내면 끝.
다음은 찹쌀밥과 메주가루 삭힌 것을 소금, 고춧가루와 함께 섞는 고추장. 미리 재료가 준비된 터라 아이들은 열심히 비비기만 하는데, 엄마들은 순서를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적고 질문한다.
▲ 용 모양의 장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들. | ||
한 차례 만들기가 끝나면 슬슬 입이 심심해지는 때, 쪄낸 찹쌀을 절구통에 넣고 아빠들의 힘자랑, 떡메치기가 시작된다. 쫀득쫀득 묻어날 때 꺼내어 콩고물 묻혀 먹는 맛이 환상적이다.
추령 장승촌
고추장 마을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내장산 다다르기 전, 추령 장승촌에 들어선다.
투박하고 무서운 표정의 천하대장군부터 익살맞은 동물 모양의 장승, 솟대까지 수십여 기의 장승들이 볼만하다. 윤흥관 촌장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장승을 만들어볼 수 있다.
망치와 끌로 깎는 작업은 위험하므로 어른들이 하고 아이들은 거기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주로 하게 된다. 기념품 전시대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온 가족 합심하여 작품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관련정보 순창 고추장마을·추령 장승촌
▲순창 고추장 마을: 문의 순창군 산업경제과 063-650-1378/고추장마을 김은우 총무 011-9642-6450. 참가비 식사 포함 1인당 1만원(여기에 5만4천원 추가하면 체험 4~6개월 후 된장 5kg, 고추장 2kg, 간장 9백ml 택배로 보내준다). 최소 20명 이상 단위로 단체 체험이 가능하며 개인은 사람이 주말을 이용하면 다른 개인관광객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5월23일부터 순창 고추장 축제가 예정돼 있다.
▲추령 장승촌: 문의 순창군 063-653-2101/윤흥관 촌장 011-9643-5596. 입장료 5백원. 체험참가비 50cm장승 1만원, 1m장승 2만원.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태인IC로 나와 칠보 방향 우회전.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강진에서 순창 방향 27번 국도로 갈아탄다. 고추장 마을-칠보-쌍치-복흥 방면(49번 국도)을 따라가면 오른편에 추령 장승촌. 전라북도 웹사이트 (www.gojb.net)서 관광지도 무료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