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마 승려들이 사용하는 에르덴조 사원 | ||
울란바타르가 몽골의 문이라면 바얀고비와 하르호름은 몽골의 알맹이 지역이다. 그곳으로 가면 몽골의 대자연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는 에델바이스 군락 등 야생화가 만발하고 초원 곳곳에는 양과 염소들이 무리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주변에는 말떼가 달리고 있다. 이곳을 몽골의 조랑말을 타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유목민이 된 듯하다. 제주도에서 트랙 한 바퀴 도는 승마와는 비할 수 없는 느낌이다.
울란바타르에서 이르크츠크까지 항공을 이용한다면 바이칼호수에도 가볼 수 있다. 러시아의 옛 도시 이르크츠크에 도착, 유적지와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바이칼 도시인 리스비안카로 이동해 아름다운 바이칼호수를 관광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통령이었던 옐친이 머물렀다는 바이칼호텔은 언덕 위에 있어 객실에 앉아 평온한 바이칼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호텔은 충분히 이국적인 낭만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6∼8월은 몽골 여행의 최적기. 한낮의 햇살은 강하지만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긴소매 옷을 준비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타르 사이 직항 비행기는 일주일에 두 번밖에 없다. 짧은 일정을 잡는다면 3박4일 혹은 4박5일이 된다. 인천-울란바타르-하라호름-테렐지-울란바타르-인천으로 이어지는 여정인데 배낭여행자라면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개조하여 만든 합숙방(dormitory) 스타일의 숙소로도 족하다. 하룻밤에 일인당 4∼5달러 정도면 아침식사까지 챙길 수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UB게스트하우스(www.ubguest .com)와 Nassan''s 등 비슷한 숙 소들이 시내 중심지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 흡스골 휴양소. | ||
울란바타르의 식당 등지에는 특유의 양고기 냄새가 깊이 배어있다. 추운 지역인데다가 채소가 고기보다 상대적으로 귀한 곳이라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보편화된 이유다. 아침이 포함된 저렴한 숙소에 머문다면 양고기와 물기 없는 밥 한 주먹, 약간 데쳐진 당근 몇 조각, 그리고 차 한 잔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누추한 식사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묘미라고 생각한다면 불평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여행지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며칠을 머물면서도 한국 음식이 그리워 못 견딜 사람은 울란바타르 시내 중심가를 찾는 방법이 있다. 한국음식점을 비롯하여 서양식 패스트푸드점, 인도음식점이나 중국, 터키, 일본 식당들도 많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몽골 여행은 여행사의 패키지로 이루어진다. 인천-울란바타르-테레지-바얀고비-하르호름-칭크르온천-테레지-울란바타르-인천의 경로가 보편적이다. 몽골 전문 여행사인 디도여행사(02-725-0723 www.didotour.com)에 8박9일 일정(1백30만원)의 여름 상품이 있다.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숙박하며 몽골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포함돼 있다.
테레지, 고비, 바이칼을 각각 주 목적지로 하는 짧은 여행상품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타임 여행사(02-2263-0095 www.time-travel.co.kr)다. 3박4일의 테레지(93만원), 5박6일의 고비사막(1백34만원) 패키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