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 | ||
이 전 최고가 지난 8월 29일 출간한 자서전 <함박웃음>의 광고판이 한 시내버스 옆면에 부착된 것을 두고 야권에서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해당 시내버스는 이 전 최고의 옛 지역구이자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은평을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결산심사에서 ‘이재오 버스’가 도마 위에 올랐고 여·야는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 측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될 개연성이 높은 당사자가 버스에 광고를 내보낸 사례는 처음인 것 같다”며 선관위 조사를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재보선이 실시되지도 않는데 무슨 사전선거운동이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최고의 행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 측에 공식 조사를 의뢰했다. 김석수 대변인은 “광고판이 붙은 버스는 3호선 지하철 구파발역을 기점으로 연신내역, 불광역 등을 지난다. 이 전 최고의 지역구인 은평을 선거구의 대로를 관통하고 있는 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의 한 보좌관도 “버스판 광고는 명백하게 선거법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해당 선거구(은평을)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 자서전의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 측은 “광고는 이 전 최고와 상관없다. 종종 그런 식으로 마케팅을 한다”며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선관위로부터 어떠한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 다만 논란이 불거져 그 광고를 9월 18일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 측 관계자는 “그 광고는 출판사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야당 측에서 흠집을 내려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전혀 몰랐다. 그 버스가 은평구만 다니는 것이 아니고 경기도와 시내도 통과하는데 그럴 경우 선거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선관위는 이 전 최고가 9월 7일 지역구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강의한 동영상을 입수해 선거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재동 은평구청장(한나라당)이 지난 9월 8일 한 행사장에 참석해 “은평뉴타운을 만들 때 애를 쓴 이 전 최고에게 박수를 바란다” “이 전 최고가 지난 선거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손발이 안 맞아 힘들었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밝혀내고 선거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달리는 버스광고 등으로 야기된 이 전 최고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이 어떤 식으로 일단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은평을은 문 대표에 대한 상고심 선고가 10월로 넘어감으로써 10월 재보선에선 제외됐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