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와 명상중인 회원들. | ||
이 중에 운동과 정신수련을 겸하여 얻는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요가다. 몸짱 신드롬도 영향도 있겠지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치유하여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정신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가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 인도로부터 전승되어온 전통적인 심신 수행의 한 방법이다. 이기심을 버리고 ‘나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 요가라고 했을 때, 요즘의 요가는 육체적 수행의 하나인 ‘아사나(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요가 동작)’에 편중돼 있어 참 요가를 만나기 어렵다. 최근 속리산 자락에 들어선 요가 명상 수련 센터 샨띠와남에서 ‘요가’의 참 의미에 따라 수련을 체험했다.
샨띠와남은 지난 2002년 폐교를 이용해 개발된 요가 수련센터다. 속리산의 너른 품안에 살포시 위치한 이 평화의 마을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도시에서 요가의 기초를 이해한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지만 아직 요가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요가 지도자를 대상으로 요가테라피(치료와 요법)를 교육하는 전문 수련센터인 동시에 일반인 대상의 ‘가족 요가 수련’ 체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가테라피라는 것은 요가를 통해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돕는 요가의 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로프, 벨트, 나무 상자, 베개 등의 보조 장비를 이용해 아사나의 다양한 동작들을 적용시킴으로써 질병치료에 효과를 높인다. 샨띠와남에는 요가테라피를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다만, 아사나나 요가테라피의 경우 잘 못 알고 수행하면 도리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무릎이 아픈 사람이 결가부좌로 오래 앉아 있다거나 빈혈이 심한 사람이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할 경우 몸을 상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때문에 테라피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이미 상당한 수련을 쌓은 지도자급 수련자들이다.
그 밖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잘못된 운동 습관이 몸을 망치는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전문 강사로부터 배우게 되는 아사나는 요가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만 한다는 것이다. 고요하고 맑은 자연 속에서 아사나를 통한 육체의 확장을 경험하고 호흡을 통해 마음의 확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깨달음이 바로 참 요가의 실천이다.
가족 요가 수련은 요가 자체를 떠나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가족끼리 똘똘 뭉쳐 지내는 가족 여행의 개념이 아니라, 가족 해체(?)가 이루어지는 점도 수상하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아이들이 각기 떨어져 생활하기 때문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가족 여행인데…”라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에 대한 유관숙 강사의 답변은 명쾌하다. “요가는 자신의 이기를 버리는 일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각자의 가족이 모여 하나의 큰 가족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다른 집의 아이를 내 아이와 함께 돌보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호보다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놀이를 찾게 된다. 그 시간에 어른들은 명상이나 아사나를 통해 완벽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수련을 왔던 몇몇 가족은 아예 서울 생활을 접고 샨띠와남 근처에 집을 짓기로 했단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해루 원장은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안다. 다만 ‘자신’에 대해서만 모르고 있다”는 가슴 뜨끔한 충고를 한다. ‘자신 속에 침묵하는 것’이 명상이며, 매일 아침 20분씩만 헌신하라고 권한다. 신에게 헌신하고, 자연에 헌신하고, 이 세계 모든 것에 헌신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매일이 충분해진다고 말이다.
매년 10월, 속리산 단풍철에는 음악축제나 샨띠와남 단풍축제를 열기도 하고, 직접 담근 와인 파티를 열어 평화의 마을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샨띠와남 프로그램
▲가족 요가 수련: 나와 내 가족만의 이기를 넘어서서 여러 가족이 큰 가족을 이루어 ‘우리’가 되고, 함께 샨띠(평화)를 체험한다. 일정 1박2일(1인 5만원), 2박3일
▲요가 명상 수련: 요가 여행을 통하여 밖으로 향해 있는 분주한 마음을 안으로 끌어 들여 자기 스스로를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명상을 통해 고요 속에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요가 아사나, 명상, 다르샨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정 1박2일, 2박3일, 3박4일(개인 조절 가능)
▲제3회 샨띠와남 속리산 단풍제(10월16일~17일)
샨띠와남에서 직접 담근 천연 포도주에 요가와 명상, 그리고 속리의 고운 단풍. 그 속에서 잠긴 나를 찾아가는 뜻 깊은 가을 여행(참가비 1만원, 대상: 샨띠와남 회원 및 누구나)
▲문의: 샨띠와남 요가 수련원 043-544-4406 www.shanti wanam.com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주IC-보은 방향-미원사거리에서 속리산 보은(19번 국도)방면으로 약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