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 좋고 한적하고 교육적이기까지 한 우면산 생태공원. 개장한 지 두 달밖에 안됐지만 벌써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아래)생태학습장에 온 어린이들. | ||
여의도 샛강, 강서, 길동 생태공원이 습지나 하천에 조성된 반면, 우면산 생태공원은 이름 그대로 숲이 우거진 우면산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학습장뿐만 아니라 쉼터로서의 기능도 높다. 공원내 산책로 길이는 총 1천3백20m. 천천히 걷는다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습지생태계관찰림, 나비관찰원, 식이식물관찰원 등 15개 테마별 관찰원을 갖췄다.
입구 관리사무소에서부터 약 50m 정도 올라가면 7백 평 규모의 인공저수지가 있는데, 이곳이 습지생태계관찰림. 물방개와 소금쟁이는 물론 개구리와 자라, 붕어, 잉어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에는 물옥잠이 피어 있다.
이곳에서 1백m만 더 가면 나비관찰원. 가을로 접어들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흰줄표범나비, 산재비나비, 애호랑나비 등이 간혹 보인다. 지난달 생태공원 측은 월간 테마프로그램으로 ‘나비관찰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
테마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되며 인원은 30명으로 한정하고 있다. 9월의 테마는 야생화 관찰이고, 10월 예정 테마는 거미다.
공원길을 걷다보면 ‘따따따닥’하고 나무 쪼는 소리가 들린다. 오색딱따구리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둥지를 만드는 소리다. 이외에도 숲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노랑할미새, 박새 등이 산다. 야생조류관찰원은 보다 편하게 조류와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를 관찰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규모는 작지만 마르지 않는 계곡물도 흐른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말조개, 우렁쉥이, 가재, 민물새우 등이 산다. 계곡 주변으로는 물봉선이 활짝 피었다.
요즘은 야생화가 한창이다. 옥잠화꽃, 벌개미취, 등애, 흰여뀌꽃, 둥근잎유홍초 등 이름도 생소한 수십 종의 들꽃들이 수수한 자태를 뽐낸다. 그래서 9월은 야생화관찰교실을 테마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원 곳곳에 편히 쉬며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나무 의자가 마련돼 있다. 숲의 음이온을 들이마시면 오염에 찌든 몸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식이식물관찰원에서는 해설사가 땀 깨나 뺀다. 아이들의 질문이 속사포처럼 쏟아지기 때문이다. 풀꽃관찰원에서 본 식물들은 먹을 수 없는데 왜 두메부추 돌나물 둥글레 더덕 같은 식물들은 먹을 수 있는지, 또 어떤 것은 열매를 먹는데 왜 먹으면 안되는 열매도 있는 것인지…. 어른들 같으면 질문거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모두 호기심가는 주제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해설사들의 답변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달 테마 거미 관찰교실에서는 공원 내에 서식하는 야생거미를 보면서 거미의 생태를 공부할 수 있다.
우면산 생태공원은 휴식처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입장객을 4백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특히 매주 화요일 실시하는 테마프로그램은 30명으로 인원을 한정하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다. 매주 월요일은 공원 보호를 위해 휴장.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며 입장료는 없다.
▲예약 및 문의: 우면산 생태공원(www.seocho.seoul.kr/umyeon) 02-570-6379
▲서초구 우면동 산34-1번지 ▲종점노선: 4417번(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초록), 마을버스 서초18번 ▲주요 포인트: 우면산 생태공원, 예술의 전당, 국악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