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트 경주 모습.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훨훨. | ||
실제 자동차 경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거의 제거하고 그 묘미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꼬마경주용 차 ‘카트’. 겉모양이 포뮬러(F-1) 레이싱 카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미니 카지만, 전문 레이서들은 최고 시속 70km 이상으로 카트 전용 트랙, 서키트를 달린다.
바닥에 바짝 달라붙은 카트에서 느껴지는 체감속도는 실제 속도의 3배 정도. 귀엽다고 얕보던 사람들도 직접 카트를 몰아보고는 속도감에 놀라 가속페달을 감히 밟지 못한다.
카트는 그 크기가 길이 1백80cm, 폭1백40cm로 아이들이 놀이동산에서 타고 노는 범퍼카만 하다. 클러치나 기어가 없고 핸들과 브레이크, 가속페달이 전부인 단순한 구조. 앞쪽과 뒤쪽에 범퍼가 있고, 레이스 도중 상대편 카트와 접촉했을 때 타이어가 서로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사이드박스가 양 옆에 설치돼 있다. 안전벨트가 없는 대신 몸에 꽉 조이는 좌석이 운전자의 몸을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커브 주행시 몸을 쉽게 통제하기 위한 구조다.
차체는 지면과 착 달라붙고, 폭도 넓어서 전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만약 주행 도중 다른 차량과 부딪히거나 코스를 이탈할 경우는 오른손을 들어 조치를 기다려야 한다.
주말마다 일반 체험객들이 줄을 잇는 경기도 수원의 ‘카트빌’.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부 공인을 받은 카드전용 서키트다.
초보자들도 현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꼬마 F-1 레이스 카를 타볼 수 있다. 카트에 대한 설명과 안전사고 발생시 대처요령 등 강사의 설명을 듣고 실제 서키트에 나서는 순서.
안전 헬멧을 착용하고 좌석에 앉으니 아무래도 처음 타보는 것이라 은근히 긴장이 된다. 드디어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카트는 ‘위잉’ 소리를 내며 질주하기 시작한다.
카트를 탔을 때 직접 느끼는 속도감은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공기저항을 막아줄 아무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몸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실제속도의 3배가 넘는다. 서킷을 처음 한 바퀴 도는 동안은 그 속도감이 무서워 감히 가속페달을 밟을 엄두가 안 난다.
두 바퀴 째부터 슬슬 감이 오기 시작했다. 엑셀레이터를 밟자 카트는 엄청난 폭발음을 내며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금세 코너다. 브레이크를 쓰지 않고 돌아보고 싶다. 하지만 핸들을 움직이는 순간 몸이 바깥으로 쏠리면서 곧 튀어나갈 것만 같다. 바로 옆은 벽이다. 어쩔수 없이 브레이크를 살짝 밟고서야 차는 제자리를 찾는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게 참 중독성이 강하다. ‘다음에는 속력을 줄여야지’가 아니라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기분이 들어 다시 그 이상의 속도로 코너링에 도전하게 되니 말이다. 몇 바퀴의 회전을 거듭하여 드디어 달려오던 최고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코너를 완벽하게 빠져나갔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버린다.
카트는 자동차 운전 기술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외국에서는 카레이서가 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카트로 연습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단계. 카트빌에 상주하는 전문 레이싱팀 레드스톤의 이준은 드라이버(21)는 “코너 진입시 차체 뒷부분을 움직여 빠져나가는 드리프트 기술 등 중심하중의 이동을 연습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카트는 기본적인 조작이 쉽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운전면허와도 상관없다. 레저용과 레이싱용, 두 종류가 나와 있는데, 레이싱카트는 레저카트의 배 이상 속도가 난다. 레저카트를 초보자용으로 구입할 경우 수트, 장갑, 헬멧 등 안전장구까지 합해 약 5백만원이 들고, 차량은 각 서킷에 보관 관리를 맡길 수 있다.
어쩌다 한번 체험하려는 사람들은 서킷의 공용 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레저카트가 10분에 2만원, 레이싱카트 2만5천원. 시간을 추가하거나 단체이용시는 할인된다.
카트빌에는 상설 카트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오전에 레저카트를 통해 카트 조작법과 운전 기술을 배우고 오후에는 레이싱카트로 보다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은 9만8천원.
▲카트빌 찾아가기: 서울-과천-(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봉담기점서 우회전(43번 국도 발안 방면)-장안대학-진우아파트-가재리 입구 우회전. 031-227-7020.
www.kartv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