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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 소월로(위부터).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고독하지만 쓸쓸하지는 않다. | ||
점심 시간에 잠시 짬을 내거나 혹은 주말 퇴근길에 산책 겸 돌아볼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단풍 낙엽의 거리를 소개한다. 포근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인생, 그 가벼운 발걸음을 느껴보자.
송파구 위례성길 - 노란 은행잎 황금빛 호수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오금동 초입까지 2.7km에 이르는 샛노란 은행나무 길은 가을철 가장 걷고 싶은 길 가운데 하나다. 바람 부는 대로 비를 흩뿌리듯 우수수 잎을 떨구는 은행나무가 몽촌토성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 한다.
위례성길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는 석촌호수길도 산책하기 그만이다. 호수를 빙 두른 버즘나무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근처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과 방이동에 백제시대 고분군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는 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이 위례성길.
성동구 송정제방 - 공원에서 공원으로
군자교에서부터 성동교까지 3.2km에 이르는 제방길에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가 정겹다. 중랑천을 따라 곧게 쌓은 제방 양 옆으로 버즘나무가 하늘을 가려 마치 숲길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나무들에 갇혀서 바람이 불어도 달아나지 못한 채 켜켜이 쌓인 낙엽들을 밟는 재미가 있다.
인근 구의수원지에서 워커힐호텔까지 1km 남짓한 구간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 산벚나무를 비롯한 1천여 그루의 나무들이 곱게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어린이대공원역 세종대 캠퍼스 앞에서부터 군자역까지 1km 구간도 느티나무 단풍이 참 곱다.
대공원에 들어가 단풍과 낙엽을 즐기거나 한적한 아차산생태공원에서 늦가을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 어린이대공원역 5번 출구에서 송정동 방향 도보 10분, 왕약국과 송정슈퍼 사이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10m 간 후 다시 백설생고기와 주연화장품 사이골목길 1백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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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엽이 수북이 쌓인 정동길. 가을은 일년에 한 번 연인들을 위한 가장 낭만적인 길을 선물해 준다. | ||
사랑하는 연인과 문화의 향기에 취하고 자연의 정취에 취하는 하루. 늦가을 삼청동은 연인들을 위한 완벽한 공간이 된다.
경복궁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을 지나 청와대 진입로까지 이어지는 1km 남짓한 이 길은 은행나무와 벚나무가 고운 단풍길을 만든다. 이 길이 더 좋은 이유는 여러 유명 미술관이 주변에 있기 때문.
이곳은 일명 ‘경복궁 옆 미술관의 거리’로 불린다. 금호미술관과 아트선재, 학고재미술관, 국제갤러리 등이 있다. 티벳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민속박물관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장 올라가면 청와대 진입로이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삼청각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부터 삼청각까지 1.4km는 호젓한 산길이지만 자동차 위주로 되어있어 아쉽다.
삼거리 앞에는 북카페가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낙엽이 지는 가을을 배경 삼아 마시는 차 한잔에는 운치가 그득하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하차.
중구 정동길 - 추억의 덕수궁 돌담길
낙엽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정동길이다. 시청 앞 덕수궁 옆길에서 시작하여 정동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활엽수와 은행나무 가로수가 잇달아 우거졌다가 이맘때쯤 마른 잎을 쏟아붓는다.
이곳 역시 문화의 향기와 함께할 수 있는 곳. 낙엽 쌓인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옛 대법원 건물을 개조한 시립미술관이 있고 거기서 정동교회를 끼고 정동길로 오르면 정동극장을 거쳐 경희궁 시립생활사박물관까지 연결된다.
경복궁 돌담길은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쉼터로도 제격이다. 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일방통행인 데다가 한껏 오솔길 분위기를 내 사고의 위험이 거의 없다. 덕수궁이 개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하차, 덕수궁 방향 출구.
용산구 소월로 - 남산 끼고 한바퀴
남산을 휘도는 이 길은 드라이브코스로나 산책코스로 더 할 나위 없다. 힐튼호텔에서부터 남산도서관을 지나 후암약수터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욱 좋다.
맑은 날 해질녘, 이 일대를 산책한다면 남산도서관 앞에서 서울의 흔치 않은 해넘이를 보는 행운을 맛볼 수도 있다. 바다로 넘어가는 해가 아니어서 크진 않지만 작고 빠알간 것이 참 곱다.
남산도서관 앞쪽에는 야외식물원이 있다. 6만3천여 평의 야생화공원을 둘러싼 남산 야외식물원은 식물원이라기보다 하나의 숲이라고 하는 게 맞다.
외국인아파트단지를 헐고 1997년에 조성된 야외식물원에는 중부지방의 나무와 풀의 모든 종이 옮겨져 있다. 희귀식물원, 유실수원, 약용식물원 등이 있는데, 전체 산책로를 다 걷는데는 최소 1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 타워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힐튼호텔 방향. 힐튼호텔에서 다시 남산도서관 지나 하얏트호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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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왼쪽)송정 제방 버즘낙엽, (위오른쪽)위례성길 은행나무,(아래)서울타워와 남산 단풍 |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입구역에서 삼육대까지 약 8km 구간에 버즘나무 1천2백여 그루가 길 양 옆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어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도로 옆으로는 경춘선이 함께 달려 운치 있다.
산책길에 태릉사격장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태릉사격장 내에도 은행나무를 비롯해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색다른 재미를 원한다면 클레이사격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토요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인근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서 화랑의식이 펼쳐진다. 시간을 맞춰 간다면 또다른 볼거리가 될 듯.
▲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입구역 하차 후 4 출구로 나와 10분쯤 걸으면 육사 정문. 이곳에서 서울여대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하면 산책길.
서울시 선정 단풍과 낙엽의 거리
| 구별 | 구간 | 수종 |
| 종로구 |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 청와로 | 은행나무 |
| 종로구 | 덕수궁길 |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
| 용산구 | 소월로(힐튼호텔∼하야트호텔) | 은행나무 |
| 성동구 | 송정제방 | 버즘나무와 은행나무 |
| 광진구 | 능동로(어린이대공원∼뚝섬유원지역) |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
| 동대문구 | 제방길 | 왕벗나무 외 1종 |
| 강북구 | 한천로 제방길 | 버즘나무 |
| 도봉구 | 도봉산길 | 은행나무 외 1종 |
| 중랑구 | 중랑천 제방(묵동교∼이화교) | 단풍나무 외 2종 |
| 성북구 | 월곡동길(사대부고∼일신초교) 구민회관길(구민회관진입로) 메타세콰이어 하월곡동길(아남아파트 주변) 느티나무 | 은행나무 |
| 노원구 | 화랑로(태릉입구∼삼육대입구) | 버즘나무 |
| 은평구 | 통일로(박석고개∼구파발인공폭포) 진흥로(신사오거리∼역촌오거리) | 은행나무 은행나무와 왕벚나무 |
| 서대문구 | 홍제천길 안산 산책로 | 은행나무 외 4종 단풍나무 외 11종 |
| 마포구 | 연남동길 | 은행나무 |
| 양천구 | 해바라기길 양명길 | 느티나무 |
| 동작구 | 현충로 | 은행나무 |
| 서울대공원 | 외곽순환도로 | 왕벚나무 등 5종 |
| 어린이대공원 | 산책로 팔각정∼후문 정문∼동물공연장 | 벚나무 은행나무 복자기나무 |
| 남산공원 | 북측순환도로 | 벚나무 |
| 보라매공원 | 공원 | 은행나무 |
| 시민의 숲 | 공원 | 단풍나무 |



